by김상석 기자
2001.08.21 05:34:01
[edaily]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경기선행지수 발표에도 불구하고 개장초 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주가지수들이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일단 내일 개최될 FOMC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경기선행지수의 내용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일부 선취매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래는 여전히 부진해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20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마이너스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밀고 당기는 혼조세를 보이다가 장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시에나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네트워킹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이 부담이 됐다. 지수는 전주말보다 0.77%, 14.34포인트 상승한 1881.35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나스닥지수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강세를 이끌어갔다. 개장초 잠깐 약세를 보였지만 이내 반등,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해가는 모습이었다. 제약 및 유통주들의 랠리가 인상적이었다. 지수는 전주말보다 0.77%, 79.29포인트 상승한 10320.0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전주말에 비해 0.81%, 9.44포인트 오른 1171.41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0.68%, 3.22포인트 상승한 478.8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2천3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1억4천9백만주로 내일 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관망세를 반영해 거래가 지극히 부진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대14, 나스닥시장이 17대18로 거래소시장의 상승종목이 많았다.
개장초 혼조양상을 보이던 뉴욕증시가 그럭저럭 반등에 성공했다. 당초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째 상승했다는 소식에 증시의 반응은 탐탁치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뒤늦게 선취매 유입의 빌미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보다는 역시 내일 개최될 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장세를 지배했다.
현재 월가의 예상은 대체로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하하고 회의결과 발표문에 향후 추가인하를 시사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자들의 성급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50bp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적극적으로 개진되는 상황이 전개됐다.
일본증시가 17년래 최저를 기록했고 유럽시장 역시 그동안 기술주를 중심으로 폭락한 상태여서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경제의 회복이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는 현실론이 공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설득력있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거래가 워낙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부 소규모의 선취매 유입이 곧바로 지수의 반등으로 이어졌다는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블루칩에 비해 기술주들의 움직임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네트워킹주들 때문이었다. 오늘 네트워킹주들의 약세는 리먼 브러더즈가 주도했다. 리먼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레비는 광섬유 장비업체인 시에나에 대해 향후 6개월래 주가가 오를만한 요인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또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에는 올해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로인해 시에나가 3.62% 하락했다.
여기다 일본의 텔레콤장비업체인 후루카와 일렉트릭스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광섬유 케이블 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25억3천만달러중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JDS유니페이스에 대한 보유지분중 15%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될 경우 후루카와의 JDS 보유지분은 9.8%에서 8.2%로 낮아지게 된다. JDS유니페이스는 3.10% 하락했고 이로 인해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전주말보다 1.69% 하락했다.
그러나 살러먼 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 조나단 조셉은 인텔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아 반도체주들의 반등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주말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7%나 하락한 탓에 저가매수세의 유입이 이루어지던 참이었다. 인텔이 0.50% 오른 것을 비롯,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보다 1.00% 상승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네트워킹주들만이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을 뿐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 텔레콤 등 대부분은 오름세를 지켰다. 기술주 외에는 바이오테크, 화학, 제지, 금, 석유, 천연가스주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 금융, 제약, 헬스캐어, 유통, 운송, 유틸리티주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주말보다 1.00% 올랐지만 시에나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영향으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가 1.69% 하락했다. 반면,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지수는 각각 0.35%, 0.68%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는 전주말보다 0.70%, 텔레콤지수도 1.00% 올랐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0.35% 하락했다.
반면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의 영향으로 금융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02%, 아멕스 증권지수도 0.59% 올랐다. 로우즈의 실적호조 소식으로 유통주들도 강세를 보여 S&P 유통지수는 전주말보다 1.59%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가 1.75% 오른 것을 비롯, 인텔이 0.50%, 선마이크로시스템즈 2.14%, 오러클 0.61%, 마이크로소프트 1.3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1.69%, 시벨 시스템즈가 2.59% 올랐지만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시에나가 3.62% 하락했고 주니퍼 네트웍스 3.13%, JDS유니페이스 3.10%, 델컴퓨터 1.22%, 월드컴도 0.22% 하락하는 등 종목별로 등락이 엊갈렸다.
오늘 아침 가정용 장비 유통업체인 로우즈는 2/4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콜의 예상을 1센트 상회하는 4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향후 전망도 예상과 일치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7.93%나 급등한 영향으로 S&P유통지수는 전주말보다 1.59%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인터내셔널 페이퍼에 대해 무디스는 장기부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지만 주가는 0.46% 하락에 그쳤다. 무디스는 인터내셔널 페이퍼의 비용절감 노력이 충분치 않은데다 향후 매출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등급하향의 이유로 들었다.
다우존스지수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머크, 존슨앤존슨 등 제약주들과 필립모리스, 홈디포, 시티그룹, 알코아, 휴렛패커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었지만 리먼 브러더즈가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GM이 5.68%나 하락하면서 지수상승에 걸림돌이 됐고 JP모건체이스, 보잉, 캐터필러 등도 약세였다.
지난주말 비관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포드에 대해서는 다시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해 주가가 5.99%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