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모주 펀드서 옵션 양매도하다 ‘폭락’…금감원, 위법 여부 검토
by이용성 기자
2024.08.16 05:00:00
투자자들 인지 여부 등 조사 착수
해당펀드 편입한 미래운용, 전량 환매 결정
"투자자들에 송구…리스크 관리 나설 것"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금감원이 공모주 투자전략 상품에서 옵션 양매도 전략을 펼친 디와이자산운용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검토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디와이자산운용과 운용 펀드를 재간접으로 담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대상으로 펀드 판매와 운용이 적절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공모주 투자전략 상품인 ‘미래에셋IPO공모주셀렉션혼합자산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에서 디와이자산운용이 옵션 양매도 전략을 활용한 것과 이 같은 사실을 투자자들이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주 폭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디와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디와이 하이일드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2호 C-s’ 등 펀드가 옵션 양매도 전략을 펼쳤다가 수익률이 폭락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운용자산(AUM)도 당시 1373억원에서 755억원으로 45% 쪼그라들기도 했다.옵션 양매도는 시장이 횡보 구간일 때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을 동시에 팔아 수수료를 받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콜·풋옵션 가격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으나 이달 초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 당시처럼 급격히 시장 변동성이 확대해 예상범위를 이탈하면 손실이 무한대로 늘어나게 된다. 코스피는 지난 2일과 5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 영향으로 2거래일간 12.10% 급락했다가 이후 14일까지 8.31% 급등한 바 있다.
해당 펀드를 9.23% 비중으로 재간접펀드 형태로 담고 있던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펀드 수익률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공모형 공모주 재간접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디와이운용 펀드를 편입한 바 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펀드에 대해 전량 환매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전략이 펀드의 주 전략이 아닌 부가전략으로서 일정 부분 활용되는 점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다”며 “이번 당사 펀드의 기준가 하락이 유감스럽고 투자자들께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펀드 성과가 크게 하락했지만, 자사의 펀드는 -5% 수준의 기여로 개별 펀드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에 철저하게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