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고조…美10년물 국채금리 4% 밑돌아

by김상윤 기자
2024.08.02 03:03:03

2월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ISM PMI 넉달연속 위축 국면
S&P PMI도 위축세로 전환
실업수당청구건수도 1년만에 최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밑돌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오후 1시5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5bp(1bp=0.01%포인트) 내린 3.979%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5.9bp 빠진 4.177%까지 떨어지고 있다.

국채금리가 뚝 떨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장기금리는 대체로 경기침체 국면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침체 강도가 높을수록 장기금리 하락폭도 큰 편이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넉달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시장 예상치(48.8)도 밑돌았다. ISM은 지난 21개월 중 20개월 동안 제조업황이 위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S&P PMI는 49.6을 기록하며, 전월(51.6)에서 위축세로 전환됐다.

고용 둔화세도 강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도 웃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14∼20일 주간 187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000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