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서울 기다리자'…쏙 들어간 김포 매물
by전재욱 기자
2023.11.13 06:00:00
[메가 서울에 들끓는 수도권]①[르포]김포 부동산 시장은
김포 서울 편입 가능성이 지역 부동산 호재로 작용
"서울 땅값 상승률, 경기보다 2.4배 빨라" 연구결과
집주인 매물 거둬들이고 급매만…"상황 지켜보겠다"
서울·김포시장 면담 후 "지지청원서 돌리자" 의견도
[김포=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수도권 각지에서 서울 편입론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10일 찾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C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인근 아파트 매물이 씨가 말랐다는 얘기부터 꺼냈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이슈가 본격화하자 매도자가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가 확연해졌다고 했다. 서울 편입 이슈가 집값을 띄우리라는 기대가 작용한 결과였다.
중개업소 대표는 “급하게 팔아야 하는 사정이 없으면 굳이 지금 팔지 않으려는 게 집주인 심리다”며 “여기가 서울로 편입하는 게 현실화할지는 의문이지만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메가시티 서울’ 논의를 들고 나오면서 이번 논의의 중심이 된 경기 김포의 부동산 시장은 서울시 편입 논의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주민 사이에선 서울 편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가치, 특히 아파트 매맷값과 임대가격은 서울을 경계로 달라지는 게 일반적이다. 김포시가 주소에 ‘서울’을 쓰는 자체로서 부동산 시장의 가격 법칙이 ‘우상향’할 수 있단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2015년 발표한 ‘우리나라의 토지자산 장기시계열 추정’ 자료를 보면 서울의 지목별 지가상승률 조정계수가 경기도와 비교할 때 최대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목이 똑같은 ‘답(畓)’이라 하더라도 서울이 경기보다 2.4배 빠르게 가격이 상승한다는 뜻이다. 8년 전 조사결과여서 현재 시점과는 다소 차이를 보일 순 있지만 대체로 장기시계열로 보면 이 같은 차이가 여전히 이어지리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에 거는 기대감은 김포시 한강신도시(장기동·운양동)와 구도심(풍무동), 개발지역(향산지구)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운양동의 공인중개업자는 “매물을 찾는 사람이 전셋값부터 물어본다는 건 실거주가 아니라 (갭) 투자하겠다는 의미인데 서울 편입설이 나오고서부터 이런 문의가 이전과 비교해 3~4배가량 늘었다”며 “외지인이 관심을 보인다는 의미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만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분위기도 더욱 달아오른 상황이다. 풍무동에서 만난 서 모 씨는 “처음에는 미심쩍었지만 이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아파트에서 편입을 찬성하는 청원서를 돌려서 추진을 지지하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