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 곳곳 집회에 '교통 체증'…야간 행진 예고도[사회in]

by김범준 기자
2023.06.03 06:00:00

현충일 기념 집회, 상암경기장 8만명 종교행사
세종대로 일대 보수vs진보 수천명 '맞불집회'
민주노총, 청계광장~경찰청 야간 행진 예고
경찰 "신고집회 보장하되 불법 엄정대응"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말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 토요 집회가 예정돼 있고 ‘맞불 집회’가 열려, 극심한 교통체증과 소음 등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간에도 집회와 행진이 예고되면서 일대 통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캡사이신’(천연 최루액) 장비를 착용한 기동대를 곳곳에 배치해 야간 행진 등 불법행위와 돌발 상황에 적극 대응한단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대규모 도심 집회를 벌인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고(故) 양회동 분향소’를 불법으로 기습 설치하면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
3일 경찰에 따르면 오는 6일 현충일을 맞아 시민단체 명예회복운동본부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약 1500명이 참가하는 ‘제68회 현충일 기념 집회’를 연다. 이들은 이날 집회 후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서울역광장~숭례문~서울광장~종각~신세계백화점 본점까지 약 3.3㎞에 해당하는 구간 도로 중 2개 차로로 행진한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가하는 ‘돌봄노동자 처우개선 촉구’ 집회를 연다.

진보성향 시민단체 연합 촛불전환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 세종대로 일부 차도에서 약 2000명이 참가하는 제42차 정부규탄집회를 연다. 이후 이날 오후 8시부터는 한시간가량 야간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보수성향 시민단체 신자유연대는 같은 날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일대에서 약 500명,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약 200명이 참가하는 맞대응 집회를 벌인다.



정부와 강대강 대치 중인 민주노총 건설노조도 집회 및 행진을 한다. ‘고(故) 양회동 공동행동’ 2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집회를 시작으로 조선일보사와 새문안로를 거쳐 서대문구 경찰청 앞까지 약 1.8㎞ 구간을 행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세종대로 등 도심에서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야간 행진까지 계획했지만 행진 없이 오후 8시30분쯤 자진 해산했다. 지난 1일에도 야간 문화제 이후 행진을 예고했지만 실행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극동방송 주최로 약 8만명이 참가사는 전도대회 종교 행사가 예정돼 있어, 당일 일대 많은 차량과 인파가 붐비며 통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은 이번 주말에도 서울 도심 내 교통정체가 예상되면서 안전관리에 총력대응 한단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종대로~종로~을지로 등 주요 행진 구간 일대에 교통경찰을 배치해 차량 통행을 원활히 할 계획이다. 특히 세종대로 일대엔 가변차로를 운영하고 혼잡이 심한 교차로는 차량 우회 등 소통관리를 진행한다. 경찰은 신고된 집회와 행진은 보장하면서도, 집회 도중 발생하는 돌발상황 등 불법행위엔 엄정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에서 경찰 경비 기동대가 최루액의 일종인 ‘캡사이신’이 담긴 가방을 메고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가 불법적으로 변질되면 시위대에 캡사이신을 사용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분사는 없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