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복귀에도 셀트리온 3형제 '주춤'…향후 전망은

by이용성 기자
2023.04.03 04:55:00

기대감 모은 3사 합병…주총 이후 실망 매물 출회
셀트리온제약 10%대↓…셀트리온도 ''주춤''
''서정진 매직'' 통할까…증권가에선 ''긍정적''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셀트리온 그룹의 창업주 서정진 회장이 2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돌아오면서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서 회장이 복귀하면서 3사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자 이내 실망으로 바뀌며 매물이 출회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서정진 매직’에 주목하며 향후 셀트리온 그룹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 27일~31일) 셀트리온 3형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은 지난 한 주간 10.57% 빠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셀트리온(068270)은 각각 4.9%, 2.47% 하락했다. 이는 서 회장이 지난달 3일 경영 일선에 복귀를 공식화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같은 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3사 합병 등에 대한 서 회장의 언급 이후 실망감에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돌아온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위기가 커지자 셀트리온 그룹은 지난달 3일 각사별 이사회에서 서 회장을 2년 임기로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서 회장의 경영 복귀가 공식화된 이후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는 급등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지난달 3일부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된 28일까지 68.32% 올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10.37%, 21.52% 상승률을 보였다.

서 회장은 △신약 개발 △신시장 진출 △인수·합병(M&A)을 위기 극복의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비율을 60% 오리지널 비율을 40%로 맞추기 위해 신약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3사 합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7월 행정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그 후 마일스톤을 제시하겠다”고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신약개발과 인수합병 등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증권가에선 셀트리온 그룹의 향후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 회장 매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정지훈·고영희 교수 연구팀이 셀트리온의 전략 메커니즘을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서 회장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서 회장의 리더십과 비전을 바탕으로한 경영 전략이 통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 회장의 경영 복귀는 셀트리온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제약 바이오 업황에 적극적 투자가 진행되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단일 항체를 넘어서 신규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에 진행 중인 투자는 2026년 이후 셀트리온 그룹의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3형제의 최근 하락세는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출회한 것일 뿐, 3사의 펀더멘탈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셀트리온그룹 주가 반등을 위한 주요 모멘텀으로 4~5월 중 미국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FDA 승인 획득에 주목해야 한다”며 “낮아진 셀트리온그룹 실적 기대치의 턴어라운드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승인 획득 시 추세적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