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환 기자
2023.03.14 05:00:00
[대중 수출쇼크…출구는]中경제 정점을 지났다는 위기론 속에서도 수출 성과
불닭시리즈로 세계적 선풍 이끌고 있는 삼양식품
KGC 인삼공사도 제로 코로나 이후 수출 급상승세 보여
중국에 '영어' 파는 韓기업 이퓨쳐…AI·빅테크 도입으로 성장
[이데일리 김영환 남궁민관 기자] 대중 수출의 지속적인 악화로 ‘중국 특수는 끝났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규모의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괄목한 수출 성과를 올리는 국내 기업들이 있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남달리 높아 ‘궈차오(애국소비)’ 문화가 거센 중국이지만, 전방위에 걸친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KGC인삼공사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출시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현지 유력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유통망을 확장하면서 효율적으로 중국 시장을 파고 들어갔다.
이 회사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상하이 봉쇄 영향에도 지난해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단 0.5% 감소한 977억원을 기록했다. 봉쇄가 풀린 지난해 4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급증한 390억원을 기록한만큼 올해 중국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3월부터 중국 집중 공략에 나선 허철호 대표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허 대표는 KGC인삼공사 중국사업실장 등을 거친 ‘중국통’으로 유명하다.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번 허 대표 출장에서 중국 4대 국유기업 화륜삼구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유통망을 10배 확대하고, 대형 민간기업 복성그룹과도 협업 기회를 논의했다”고 성과를 전했다.
‘불닭시리즈’로 전세계 K라면을 널리 알리고 있는 삼양식품은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 판매채널을 통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600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올린 삼양식품은 중국에서도 2020억원의 수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대비 47.4%나 늘어난 수치다.
K컬처의 인기에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에 앞서 현지 라면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MZ세대들을 중심으로 편의점 라면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적극 공략했다.
특히 브랜드를 앞세우지 않고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에서 ‘불닭’을 브랜드로 앞세우지 않고 닭육수와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내는 제품 카테고리로 진입을 했다”며 “그 결과 다른 현지 식품기업들도 후속 불닭 제품을 선보이면서 하나의 시장이 형성됐고 삼양식품은 해당 시장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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