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키울 사람, 나야 나”…후끈 달아오른 중앙회 선거전

by황병서 기자
2022.01.06 05:00:00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기 20일 만료
내달 17일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

(왼쪽부터)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 감시위원장·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국내 79개 저축은행들이 소속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자리를 놓고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박재식 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임기가 이달 20일 종료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는 인물들이 속속 의사를 드러내며 출마 의욕을 보이고 있어서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0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3일 후보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며 2주 뒤인 17일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후보로는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이사,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 감시위원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간 출신인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과도한 규제개선에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대형저축은행들과) 지방 저축은행들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방에서 신협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등과 경쟁하고 있는데, 이들 기관은 저축은행들에 비해 상당히 법적으로 유리한 조항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관은) 비과세 예금 상품도 취급하고, 예보율도 굉장히 낮는 등 규제 문제에 있어서 (저축은행과 비교해서) 덜 타이트하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60년 생인 그는 유진증권, HSBC은행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6년간 아주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2017년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에 오르며 업권 내 장수 CEO로 재직하고 있다.



오 전 대표는 저축은행중앙회의 역할이 저축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향으로 좀 더 바뀌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축은행 중앙회 전산 부분도 그렇고,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 기능도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각종 예치금의 운용수익률을 개선하거나, 지방저축은행들 자산운용을 지원하거나, 중앙회 수익사업을 확대해 회원사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법들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문제 인식들을 빠르게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대응하고자 출마하게 됐다”면서 “연봉을 50% 반납해서라도 대관업무나 연구기관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후보자 간의 정책토론회가 없는 상황인데, 선거하기 전에 후보자가 결정되면 후보자 간의 정책 토론회도 해서 대표들을 선택할 수 있게끔 제도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관 출신 중에서는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자리를 놓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가 뭐를 할 수 있느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의견을 듣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1960년생인 그는 행정고시 29기로 금융위 은행과장, 금감원 기업재무재선지원단 국장 등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국장) 등을 거친 금융전문 관료이다. 2014년에 제 15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거쳐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 전 시장감시위원장은 “지난 2012년 저축은행 구조조정할 때 당시 구조조정 담당 국장으로 2년 4개월 일 했다”며 “구조조정이라는 큰 이벤트를 담당했었기 때문에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마지막 마무리, 이런 것들을 해보고 싶은 기본적인 욕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대해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 여러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업권 내에서 주요 후보로 꼽고 있는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모집 공고가 2월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시 34회로 금융위에서 자산운용과장, 자본시장과장, 기획조정관,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금융정보분석원장과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