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특위 잊어선 안돼…잘못된 역사 반복하지 말아야"

by이윤정 기자
2019.06.04 00:50:40

''반민특위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 출간
''해방전후사의 인식'' 출간 40주년 기념
"반민특위 중심으로 친일파 문제 들여다봐"

김언호(왼쪽) 한길사 대표와 김민웅 경희대 교수가 4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순화동천에서 열린 ‘반민특위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한길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직도 반민특위를 두고 설왕설래가 벌어지고 있다. 젊은 세대가 이 책을 통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는 데 나서줬으면 한다.”

흔히 6월 6일은 현충일로 각인돼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1949년 친일경찰들이 주도해 ‘반민족행위자 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를 습격한 날이기도 하다. 이 사건으로 친일파 청산을 위해 구성된 반민특위는 두 달여 뒤인 1949년 8월 31일 자로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지난 3월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발언을 하며 반민특위가 정치권의 화두로 등장하기도 했다.

올해는 반민특위가 발족한 지 70년이 되는 해다. 그 의미를 조명하고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 과학서적으로 평가받는 ‘해방전후사의 인식’ 출간 40년을 기념해 ‘반민특위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가 출간됐다.



4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순화동천에서 열린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반민특위를 중심으로 해서 친일파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보자는 마음에서 책을 내게 됐다”며 “반민특위의 자초지종 살펴보면서 잘못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 책에서 전하는 중요 메시지”라고 말했다.

1979년부터 1989년까지 전 6권으로 출간된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식민사관과 반공주의적 역사관을 벗어나 진보적 민족주의 시각에서 현대사를 다룬 책이다.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에 광복과 반민특위, 미군정, 분단 등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뤄 반향을 일으켰다.

‘반민특위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에는 3편의 글이 실렸다.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1949년 반민특위와 오늘’이란 글에서 미국의 냉전정책과 친일세력의 관계를 분석하며 해방전후사의 맥락을 짚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반민특위의 역사가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못했다”며 “우리의 과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돌아보고 우리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전사’ 1권에 실렸던 당시 경향신문 기자 오익환의 ‘반민특위의 활동과 와해’, 김언호 대표의 ‘나의 해방전후사의 인식 만들기 역사정신 체험하기’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