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19.06.01 02:00:00
짝사랑 소재로 한 순정풍 웹툰, 100만뷰 손길작가 작품
남사친·교생선생님과 판타지적 짝사랑 구도 전개
복잡한 감정 및 심리 그려내 여성독자들에게 호응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어느 누구나 짝사랑의 기억은 있을 것이다. 설렘과 긴장, 그리고 좌절이 오가는 짝사랑은 앓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준다. 누군가를 혼자 좋아하는 기분은 당사자에겐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일 수도 있다. 먼훗날 당시를 되돌이켜볼때나 추억으로 남는다. 때문에 영화, 소설, 만화 등 많은 콘텐츠에선 이 복잡오묘한 짝사랑을 소재로 자주 사용한다. 그만큼 여러 감정을 동시에 담아 표현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카카오페이지 ‘재밌니, 짝사랑’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짝사랑에 집중한 웹툰이다. 다만 새엄마와 함께 사는 주인공, 그리고 같은 집에 사는 남사친(남자사람친구), 이웃사촌인 선생님 등 배경이 상당히 복잡하다. 세밀하게 짜여진 배경 속에서 여주인공과 남자 캐릭터 2명, 3자가 그려가는 복잡미묘한 감정의 선이 그대로 표출된다. 단순한 짝사랑물과 다른 스토리 전개에 독자들이 더 집중하게 되는 이유다.
주인공은 12살 되던 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제민희다. 민희는 사고 이후 남사친인 윤필호의 집에서 키워지지만 차별을 받는다. 하루하루 눈치를 보며 살아가지만 민희는 자신에게 다정한 필호를 진짜 가족처럼 여긴다. 하지만 필호는 그런 민희가 가족 같지 않다. 민희를 조금씩 여자로 바라보는 필호. 이런 상황에서 민희 앞에 연상의 멋진 ‘아저씨’가 나타난다. 민희네 교생선생님인 강무열이다. 단순한 아랫집 아저씨로 처음 만난 민희이지만 점차 그에게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름하야 짝사랑. 교생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여고생이 돼 버렸다.
하지만 무열은 나름대로의 비밀이 있다. 조금씩 자신에게 다가오는 민희를 밀어내기만 한다. 이런 과정을 보고 있는 필호의 속도 타들어간다. 결국 필호는 10년간 감춰왔던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민희에게 표현한다. 본격적인 3각 구도다. 학교 안에서 교생과 학생들간 펼쳐지는 이런 감정의 대결은 독자들에게 판타지를 주입시켜준다.
작화는 전현적인 순정만화 풍이다. 로맨스물에 어울린다. 날렵한 그림체와 화사한 파스텔톤 색감이 웹툰을 보는 눈을 즐겁게 해준다. 여성 독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밖에 없다. 중간중간 캐릭터들의 코믹한 모습도 즐거움의 포인트. 스토리와 작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순식간에 스크롤을 내리게 한다.
‘재밌니, 짝사랑’은 과거 ‘피키툰’에서 ‘날라리’란 작품으로 데뷔한 손길 작가가 그렸다. 과거 100만 뷰 작가로 도약하면서 카카오페이지 연재 초기부터 60만명의 고정 독자를 확보했다. ‘재밌니, 짝사랑’도 현재 1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정도로 인기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