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신종 투표 지연 전략..'투표소에서 안 나오기'

by이승현 기자
2019.04.30 00:56:35

30일 정개특위, 선거법 패스트트랙 지정 투표
투표소서 10여분간 안 나온 김재원 "손 떨려서"
"고민이 많은가보지"..."점거농성 맛들여"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재원 의원이 지난달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연동형 비례대표제 무엇이 문제인가’ 긴급토론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기 위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를 묻는 투표소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방법으로 시간을 끌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29일 개의해 30일 자정을 넘어서 까지 진행된 회의에 참석,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난 후 찬반 투표를 진행하던 중 12시 15분 경 투표소에 들어간 후 10여분간 나오지 않아 투표가 지연됐다. 김 의원은 10여분이 지나 투표 진행요원이 투표소에서 나오라고 하자 “손이 떨려서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를 대며 투표소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에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30분까지 투표 시간을 주겠다고 한 후 30분이 지나자 김 의원이 투표소를 나오지 않은 채로 개표를 진행해 선거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결정했다.

심 위원장이 거듭 김 의원에 기표소에서 나와 줄 것을 요구하자, 한국당에선 “고민이 많으신가보지”(정유섭 의원)라고 편을 들어주기도 했다. 기표소가 점거돼 투표를 하지 못했다며 기표소를 하나 더 만들어달란 요구도 장제원 의원 등이 했다. 그러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주 맛들였다. 국회 의안과에 의사과에 본회의장에 이젠 기표소까지 점거농성하나”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