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확대, 파격가 마케팅…이커머스 벼랑끝 ‘생존경쟁’
by함지현 기자
2019.04.22 05:30:00
격변의 전자상거래시장(下)
이베이·쿠팡, 물류·배송 서비스 강화해 경쟁력 확보
11번가, 쇼핑이 생각날 때 먼저 찾는 ''커머스 포털''로
위메프·티몬, 특가·타임 마케팅으로 차별화 나서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유통 대기업의 진출과 네이버 등 IT 기업의 공격적인 온라인 쇼핑 확장, 아마존·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진출 시도까지.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기존 업체들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남과 다른 차별화. 기존 업체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준비한 동탄 물류센터를 올 하반기 정식으로 열면서 물류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제3자 물류 관리시스템을 통해 물류 운영을 효율화하고, 최적의 동선을 짜는 알고리즘으로 고객의 물건을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하는데 더욱 힘쓸 계획이다. 자동화를 통해 물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기술 고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스마일’ 브랜드도 강화한다.
이베이코리아는 간편 결제 서비스 ‘스마일 페이’ 사용처를 온·오프라인 전 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손잡고 선보인 ‘스마일 카드’는 결제할 때마다 ‘스마일 캐시’를 적립해준다.
각기 다른 판매사의 물품을 합배송하는 제3자 물류 시스템 ‘스마일 배송’과 유료 멤버십 제도인 ‘스마일 클럽’, 무인택배함 서비스 ‘스마일 박스’ 등도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 쿠팡은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사진은 인천 메가물류센터로 크기가 9만9174㎡(약 3만 평)에 달한다.(사진=쿠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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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물류 인프라 강화와 다양한 배송 서비스 확대에 주력한다.
먼저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122만3140㎡(37만평), 축구장 167개 넓이의 물류 인프라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되는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의 핵심 시설이다. 자정 전까지 구매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는 로켓배송 상품도 500만종까지 늘렸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 ‘로켓와우클럽’ 가입자에 한해 이용할 수 있었던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서비스도 전국 단위로 확대할 예정이다. 새벽배송은 자정까지 주문하면 로켓배송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당일배송은 오전 9시 이전에 주문하면 그날 중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신선식품 배송인 ‘로켓프레시’의 배송 가능 지역 또한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로켓프레시를 통해 우유, 달걀, 과일, 정육,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쿠팡의 새벽배송으로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7시 이전까지 받아 볼 수 있다.
11번가는 기존 이커머스의 형태를 뛰어넘어 쇼핑이 생각날 때 가장 먼저 고객이 찾을 수 있는 ‘커머스 포털(Commerce Portal)’을 성장 전략으로 삼았다. 쇼핑정보 취득부터 상품 검색, 결제 등 쇼핑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실시간 검색어를 한 눈에 보고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실시간 쇼핑 검색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TV 예능프로그램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 받으며 인기가 급상승한 제품을 바로 주문·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궁금해할만한 상품에 관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쇼핑 콘텐츠도 늘려가고 있다. ‘미세먼지’ 탭에 들어가면 관련 상품 정보와 생활 정보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형태다.
이밖에 주문·배송 알림이나 각종 쇼핑 혜택 등 고객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메신저 형 알림 서비스 ‘11톡’도 선보였다.
위메프와 티몬은 파격적인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 모을 방침이다.
먼저 위메프는 매달 월과 일의 숫자가 같은 날 진행하는 특가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대별 특성에 맞춰 진행하는 △투데이 특가 △타임 특가 △심야 특가 △모닝 특가 △게릴라 특가 등도 매일 진행한다.
위메프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물류, 배송 비용 부담이 큰 직매입 사업을 줄여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재원은 대부분 가격을 낮추는데 투자하고 있다.
티몬은 하루 24시간을 시간대별로 세분화해 해당 시간 동안 다양한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타임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상품을 바꿔 상시 진행해 쇼핑 활성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굵직한 플레이어들이 영역과 국가를 뛰어넘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