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8]SK텔레콤 “갤S9 초고속 카메라, 고객에게 어필할 것”
by김현아 기자
2018.02.26 02:05:41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 갤럭시S9 평가
촬영 속도를 초당 960프레임까지 늘려..사람 눈이 인지 못하는 색다른 경험 제공
스마트폰 이후 견인하는 새로운 디바이스 등장 가능성..노키아 벨연구소 전시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삼성전자가 공개한 플라그십 단말기 ‘갤럭시S9’에 대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갤노트7 품질 이슈 해소 이후 2년 만에 MWC에서 공개한 갤럭시S9의 ‘초고속 카메라(슈퍼슬로우 모션)’ 기능이 고객에게 사람의 눈이 인지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올해 플래그십 관점에서 보면 삼성이 주도한 것 같다”며 “다른 회사들은 라인 재정비나 삼성 갤럭시S9을 경계해 자사 주력 스마트폰을 공개하지않고 노트북이나 보급형 스마트폰을 전시했다”고 평했다.
화웨이가 트리플(3개) 렌즈 카메라를 탑재한 ‘P20’을 이번 MWC가 아닌 4월 신제품 행사(프랑스)에서 공개하기로 하는 등 중국 주요 제조사들이 갤S9을 경계했다는 의미다.
그는 “갤럭시S9은 여러 변화가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 가장 큰 부분은 삼성이 고객과의 접점인 유저인터페이스(UI)와 유저익스피리언스(UX)의 혁신을 시도한 점”이라며 “특히 슈퍼 슬로우 모션(초고속 카메라)는 카메라의 촬영 속도를 초당 960프레임까지 늘려 방송국에서 쓰는 초고속 카메라처럼 했다. 이는 사람의 눈이 인지 못하는 익스피리언스(경험)를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이나 고양이 등의 모션을 찍고 자기 눈이 감지 못했던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다면 S9이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않을까”라며 “눈으로 인지한 것에 더해 뭔가 다른 걸 볼 수 있더라”고 부연했다.
갤럭시S9은 전용메모리(DRAM)가 통합된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탑재,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슈퍼슬로우 모션)’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기존 일반 촬영과 비교해 32배 빠른 것으로, 약 0.2초 정도의 움직임을 6초 정도로 보여준다.
기존에 타사에서 선보였던 슈퍼슬로우 모션과 달리 카메라 앱에서 영역을 지정하면 꽃잎에 앉은 나비가 날아가는 순간이나 결승선에 진입하는 순간 등 포착이 어려운 장면을 자동으로 포착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밖에도 갤럭시S9·S9+는 어둠 속에서도 밝게 촬영할 수 있는 F1.5렌즈와 F2.4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 사람의 눈처럼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사용 조건을 설정해 촬영한다. F.15렌즈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밝은 수준으로, 전작인 갤럭시S8 대비 빛을 28% 더 많이 흡수하고, 최대 30% 노이즈를 줄여 저조도 환경에서도 또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한편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전세계 이통사, 장비업체, 단말기 제조사 등이 모이는 MWC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이 줄고, 스마트폰 이후를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디바이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박 원장은 “노키아 벨연구소 부스에 가면, 정확히는 직접 보셔야 하지만, 벨연구소에서 기존 스마트폰처럼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팔에 차면 커브드 스크린 디바이스가 되고 방수 기능이 있는 새로운 디바이스를선보이는 것으로 들었다”며 “저희도 지금은 스마트폰이 대세이지만 5G 시대가 오면 스마트폰 디바이스가 계속 대세일지 고민하고 있다. 조금 더 구체화 되면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밸연구소에서 연구 중인 것은 사용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안다”면서도 “웨어러블과는 약간 다른 형태라고 들었다. 현재의 스마트폰은 엄청난 프로세싱 파워를 갖는데 그래서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그런데 이를 단말기만 아니라 네트워크에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월 22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 참석해 ‘5G로 열어가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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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평가는 얼마 전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G로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클라우드에 접속해 모든 일을 하게 되면 (단말기는) 깡통만 남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 이게 앞으로는 더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 유 장관은 “홀로그램이 상용화된다면 단말기와 같은 물리적 실체도 필요 없게 된다. 예컨대 필요할 때 호출하면 홀로그램 스마트워치가 손목 위로 나타나거나, 가상의 키보드가 책상 앞에 펼쳐지는 식”이라며 “보는 기능도 사라지고 (스마트폰) 속에 있는 기능도 빠지게 되면 스마트폰 없는 세상도 상상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