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가 음료로, 아이스크림은 우유로..'식품 변신은 무죄'
by함정선 기자
2016.04.19 06:00:00
스낵 초코하임.. 맛 그대로 커피로 변신
비비빅·빠삐코·더위사냥, 편의점 우유로 맛과 포장 그대로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기 과자가 커피로 변신하는가 하면 장수 아이스크림은 우유로 재탄생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콜라보레이션 바람이 불며 식품의 종횡무진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인기 과자 ‘초코하임’은 아이스커피로 모습을 바꿨다. 커피기업 쟈뎅과 크라운제과가 협업해 ‘카페리얼 초코하임라떼’를 만들었다. 초코하임은 1991년 출시된 인기 과자로 특유의 헤이즐넛 향과 코코아 맛이 특징이다.
카페리얼 초코하임라떼는 이같은 초코하임의 맛을 커피에 담아냈다. 편의점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파우치 형태 커피로, 커피와 초코하임 쿠키를 동시에 먹는 맛을 낸다.
장수 아이스크림인 ‘빠삐코’와 ‘비비빅’, ‘더위사냥’은 맛과 포장지 그대로 우유로 출시됐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푸드, 빙그레와 협업을 통해 아이스크림 3종의 맛을 살려 ‘아이스크림 라떼 삼총사’를 시장에 내놓았다. 1975년 출시된 비비빅, 1981년 출시된 빠삐코, 1989년 출시된 더위사냥은 출시 이후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장수 인기 제품들이다.
빠삐코는 아이스크림의 맛을 그대로 살려 초코우유로, 더위사냥은 커피우유로 재탄생했다. 비비빅은 팥 아이스크림 특유의 맛을 구현, 팥 우유가 됐다. 특히 이들 우유는 기존 아이스크림의 포장지까지 그대로 적용해 소비자들의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국민식품으로 불리는 참치캔은 라면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동원F&B는 팔도와 손잡고 ‘동원참치 2종’을 선보였다. 라면에 참치를 넣어 먹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으로, 기존 가루 스프 대신 참치 살코기를 그대로 담은 토핑 소스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 역시 라면 포장지를 소비자에게 익숙한 동원참치 캔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얼핏 보면 참치캔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컵라면인 점이 소비자들에게 재미가 된다는 분석이다.
스낵과 음료, 아이스크림, 라면 등 각 분야를 넘나드는 식품의 변신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며 식품 소비가 줄자 업체들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 제품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수·인기 제품의 경우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소비자 관심을 끌기 쉽다. 또한 여러 식품을 조합해 먹는 ‘모디슈머’들의 마음도 함께 사로잡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인기 제품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요새 업체들의 관심사”라며 “맛뿐만 아니라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해 콜라보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