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5.03.15 07:44:37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월가, 인내심 문구 삭제 전망..인플레 관건
국제유가, 추가 하락 여부 관심..증시 영향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관심은 또다시 미 연방준비제도(Fed)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이번 주 17~18일(현지시간)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주목받고 있다.
월가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유지하겠다’는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문구가 삭제된다면 시장은 연준이 올 연말 이전에, 이르면 올 여름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 삭제를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연준 관계자들은 회의를 앞두고 경제나 통화정책에 관한 언급을 일절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논의를 하게 될 경우 7월부터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증시는 지난주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우려하며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주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올 여름 주식시장에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동부시각 기준 18일 오후 2시30분에 기자회견을 연다. 연준 성명은 이보다 30분 앞서 2시에 발표된다.
다만 저조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금리 인상에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는 디플레이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증시는 국제유가 움직임에도 주목할 전망이다. 앤드류 버클리 오픈하이머 애셋 매니지먼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지난주 증시가 출렁였던 점을 상기시키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이번 주 증시를 움직이는 열쇠 중 하나이며 저점을 다시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 하락할 경우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유가 반등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로는 16일 발표될 2월 산업생산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17일 2월 주택착공, 19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있다. 19일에는 나이키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밖에 17일과 18일에는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의 하원 증언이 예정돼 있으며 19일에는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가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