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양불패·해외수주 릴레이…대우건설 9조 6700억 매출 무난

by정수영 기자
2014.09.16 05:00:00

주택매출 45%↑… 전체성장 견인
부동산 활성화정책에 전망도 쾌청
주택 공급물량 5년 연속 1위 확실시

△대우건설은 신시장개척, 수주종목 다변화 등의 전략으로 해외건설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건설과 금융산업이 융합된 프로젝트 추진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목표다. 대우건설이 2010년 수주한 파푸아뉴기니 LNG플랜트 현장에서 현장 직원들이 도면을 보며 회의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부동산시장에 활기가 돌자 건설사들도 신바람이 났다. 미뤄왔던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개발사업도 재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택 공급물량 5년째 1위인 대우건설(047040)에게는 분명 지금이 기회다.

연초 대우건설이 경영 목표를 발표했을 때는 다소 공격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나왔지만 일단 상반기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경영 목표는 매출 9조6700억원, 영업이익 6035억원, 수주 15조원.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시장 살리기 정책으로 대우건설의 올해 경영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5838억원, 영업이익 2225억원, 당기순이익 9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6%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 18.0% 증가했다.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주택과 건축 부문이다. 주택 부문은 전년 동기(9264억원) 대비 45.5% 증가한 1조3477억원, 건축 부문은 전년 동기(9143억원) 대비 20.4% 늘어난 1조1006억의 매출을 올렸다. 두 부문이 전체 매출의 53.4%를 차지할 만큼 대우건설의 효자 사업이다.

수익 면에서도 자체사업을 비롯해 질 좋은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경쟁사들이 주택사업에 소극적이던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도 분양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수주는 6조118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11억3400만 달러에 이르는 플랜트 공사인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 등 대형 공사를 따내며 전체 수주의 절반이 넘는 3조1923억원을 거뒀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플랜트 분야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굵직한 토목공사를 수주하며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수주 잔고를 봐도 플랜트 36.0%, 발전 25.7%, 토목 23.1%, 건축 15.2%의 비율로 편중되지 않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국내에서는 상반기 성공적인 아파트 분양을 이어온 주택 부문이 1조548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공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건축 부문도 용산호텔, 대신증권 사옥 등의 대형 민간공사를 중심으로 1조1179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선전했다.



다만 해외에선 이라크 정정 불안 등으로 예상보다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해외에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경영 전략, 국내에선 부동산시장 활성화로 오히려 기대감이 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선미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에선 올해 추가로 수주할 계획이 없어 별 문제가 안된다”며 “특히 국내 주택 부문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전체 매출이나 수익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전략으로 연간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 실적 호조를 이끌었던 주택 부문이 하반기에도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에 힘입은 부동산시장의 턴어라운드 기조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6321가구를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하반기에도 1만3210가구를 분양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경우 5년 연속 국내 주택 공급 1위 자리를 지켜갈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 토목 부문에서 민자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건축분야에서 대형 민간 발주공사와 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해외에서 6건의 대형 공사를 따내며 약 33억9000만 달러의 신규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는 해외사업 비중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연초 설정한 수주 타깃 프로젝트의 발주가 하반기 몰려 있어 올해 목표 72억 달러는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성장 목표와 별개로 하반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안전 경영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6월 안전혁신 선포식을 갖고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강도 높은 혁신 추진 계획을 선언했다. 올해 초에는 안전전담조직 HSE-Q실도 신설했다. 앞으로도 이 조직을 컨트롤타워로 삼아 안전시스템을 정착하고 위험 요인을 제거해 나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계획 실천으로 2000년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먼저 국제안전규격 ‘OHSAS 18001’을 취득한 데에 이어 내년까지 국내 규격인 ‘KOSHA 18001’ 인증을 획득한다는 목표다.

특히 대우건설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다. 이 회사는 현재 10년간의 회사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전사적인 작업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발표 예정이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2014년, 올해는 턴어라운드의 해가 될 것”이라며 “안으로는 글로벌 건설기업 리더라는 비전을 향해 도약하고, 밖으로는 건설업 전반에 형성된 불신을 뛰어넘는 중요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수익원 다변화와 신수종 사업 개발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각 부문별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글로벌 초일류 상품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