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14.07.24 06:0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경기 과천시 땅값이 지난달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쯤 이 지역에서 1조원대 토지 보상금이 풀릴 예정이어서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지가는 한 달 전보다 0.15% 올랐다. 44개월 연속 상승세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0.13% 상승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일제히 올라 0.18% 플러스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째 땅값이 소폭 오른 것이다. 지방권은 0.15% 상승했다. 시·도별로 세종(0.38%), 대구(0.27%), 경북(0.22%), 제주(0.21%), 부산(0.20%), 경남(0.19%) 순으로 많이 올랐다.
경기 과천시는 0.43% 올라 전국 230개 시·군·구 중 땅값 상승률이 가장 컸다. 2006년 12월(0.47%) 이후 7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지난달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1년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갈현·문현동 일대 지식정보타운의 토지 보상 계획을 공고한 영향이다. 여기에 지난달 과천화훼단지 투자 유치(양해각서 체결)로 이 일대의 땅값 상승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대구 달성군·경북 예천군(0.41%), 세종시(0.38%), 부산 수영구(0.35%) 순으로 땅값 상승률이 컸다. 반면 땅값이 많이 하락한 곳은 인천 부평구(-0.1%), 경기 용인 기흥구(-0.08%), 전남 목포시(-0.07%), 대전 중구(-0.07%), 대전 동구(-0.05%)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전국의 토지 거래량은 총 19만9261개 필지, 160.11㎢였다. 전년 동월 대비 필지 수는 18.5% 줄어든 반면, 면적은 0.3% 확대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제주시만 거래량이 늘었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 상반기(1~6월) 전국 땅값은 0.9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0.58%)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세종시(2.79%)였고, 이어 제주(1.76%), 대구(1.41%), 서울(1.285) 순이었다. 대전(0.48%)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토지 거래량은 125만4000개 필지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경기(25만5000개), 경남(12만개), 서울(11만8000개), 경북(11만2000개) 순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