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혼조..엇갈린 실적·지표에 뒷심부족

by이정훈 기자
2014.01.22 01:52:40

독일, 소폭상승..스페인 1% 가까이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21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혼조세로 주춤거렸다.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 탓에 시장은 뒷심 부족을 보였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0.02% 상승한 335.58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별로도 영국 FTSE100지수가 0.04% 하락한 가운데 독일 DAX지수와 CAC40지수는 각각 0.2%, 0.02% 올랐다. 반면 이탈리아 FTSE MIB지수와 스페인 IBEX35지수도 각각 0.1%, 0.9% 하락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생필품 업체인 유니레버가 강한 실적을 보였지만, 알스톰이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며 시장심리를 다소 악화시켰다.

미국에서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서도 유로존에서 3분기 집값이 9분기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이 시장심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ZEW 투자자 신뢰지수는 예상밖의 조정세를 보였다.



또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1월말에 있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또다시 100억달러 축소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시장에 악재가 됐다.

그나마 미국에서는 2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가 4분기에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3위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셰일가스 장비 1위 업체인 핼리버튼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등 대체로 기업실적이 양호했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유니레버가 3% 이상 상승했고, 푸조 시트로앵도 30억유로 어치 자본 확충을 위해 중국 동펑자동차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3% 정도 올랐다.

또한 프랑스 주류업체인 레미 코앵트로는 분기 판매량이 19%나 감소했고 꼬낙 판매량이 32%나 줄었다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발표로 인해 주가가 3.2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