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업계 "올해 미래성장 투자확대.. 불황 정면돌파"

by이진철 기자
2013.03.17 09:30:24

현대차 "소형차 판매 주력".. 현대모비스 "수주영역 확대"
만도 "M&A 적극 추진".. 넥센타이어 "생산성 향상 투자"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올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원화강세 등 불리한 경영여건에도 불구,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 다지기를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만도 등 국내 완성차·부품업체들의 CEO(최고경영자)들은 올해 정기주총에서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로 지속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경영계획을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 중·장기적인 질적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현지공장 건설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 브라질 등 글로벌 거점생산 확대를 위한 안정적 품질확보에 힘쓸 계획”이라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친환경차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고용 확대를 늘리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현대차(005380)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유럽을 비롯해 일본·미국 브랜드의 공세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소형차 판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경기 회복의 신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미국은 고객서비스를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방침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전세계 베스트셀러인 엑센트와 아반떼는 물론 신모델로 교체되고 있는 i10, i20, i30 등의 i-시리즈의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업체들은 올해 글로벌시장에서 거래처 다변화와 더불어 지능형·친환경 신기술 개발역량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해외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수주영역을 확대하고, 애프터마켓과 신규시장을 적극 공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국내외 주요거점에 포진한 물류거점의 확장 또는 재정비 작업을 통해 고객이 불편없이 애프터서비스(AS) 부품을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해외 모든 법인의 기초역량과 자생력을 높여 완벽한 독립경영 수준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만도(060980)는 세계시장의 선진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연구개발(R&D)·품질·원가·마케팅 경쟁력 강화의 4가지를 중점분야로 정해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신사현 만도 부회장은 “중장기 성장전략 관점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선진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도입과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2일 주총을 열어 14년째 ‘주총 1호 개최 기업’의 타이틀을 이어간 넥센타이어(002350)는 올해도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총 3300억원을 투입해 내년말까지 창녕 신공장의 2차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현봉 넥센타이어 부회장은 “국내외 판매거점·채널확대와 스포츠마케팅을 비롯한 프로모션 진행,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고객 서비스 강화 등의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