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화려함보단 실용성을 택하다

by이진철 기자
2012.08.18 07:53:07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1973년 첫 출시 이후 6세대까지 전세계적으로 1500만대가 팔린 폭스바겐의 대표 정통세단 ‘파사트’가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신형 파사트는 작년 가을 선보인 7세대 모델이다. 2.0 디젤과 2.5가솔린 모델로 이뤄졌으며, 이달말부터 디젤 모델이 먼저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 14일 폭스바겐코리아가 개최한 시승회에서 만난 신형 파사트 2.0 TDI 디젤모델의 외관은 다이나믹하면서도 중후한 정통 세단의 느낌을 줬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아 그릴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패밀리 룩을 적용했다. 측면 캐릭터라인이 주는 빛의 반사와 강인한 휠 아치, 18인치 알로이휠 등은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강조하기에 충분했다.

내부는 휠베이스(2803mm)가 이전 모델보다 94mm 늘어나면서 레거룸(다리공간)도 넓어졌다. 트렁크 공간은 529리터로 4개의 골프백과 4개의 보스턴백을 한번에 실을 수 있다.

천연 가죽과 부드러운 다이나미카 소재로 만든 시트와 함께 운전석과 조수석에 내장된 요추지지대, 열선 등은 장거리 주행시에도 안락함을 주도록 배려했다. 다만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우드그레인 장식을 비롯해 선루프·크루즈컨트롤 조작버튼 등은 최근 출시된 신차들과 비교할 때 세련미가 다소 뒤쳐진 느낌이다.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실내
시동을 걸고 악셀레이터를 밟자 초반 스타트 반응은 빠르지 않았지만 속도가 높아질수록 가속력에 힘이 느껴졌다. 코너를 운행할 때 차가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은 거의 없었고, 핸들링도 매끄러웠다.



신형 파사트 2.0 TDI는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6단 DSG변속기와의 조화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공인연비는 14.6km/ℓ로 표시돼 있지만 도심을 주행해보니 실제 연료효율성은 이보다 낮은 11.0km/ℓ 정도가 나왔다.

신형 파사트 2.0 TDI 디젤모델의 판매가격은 4050만원이다. 요즘 신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첨단 편의사양을 많이 제외했기 때문에 이전 모델보다 500만원 가량 저렴해졌다. 독일산 디젤 중형차를 4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대신 첨단 편의사양은 포기해야 한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도 “신형 파사트는 첨단 기술과 편의 옵션이 풍부하진 않지만 본질에 충실한 차”라고 소개했다.

한편 신형 파사트 2.5 가솔린 모델은 직렬 5기통 가솔린엔진과 6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4.5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격은 3790만원이며, 오는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