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상장 물 건너간 KT렌탈

by하지나 기자
2012.05.01 11:00:00

2대주주 MBK, 구주매출보다는 KT 상대 지분매각 선호
우리·신한·HMC 상장주관사 잠정 결정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국내 1위 렌터카 업체인 KT렌탈의 연내 상장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렌탈은 올해 상반기 결산실적이 나온 이후에나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상장심사 규정에 따르면 회계연도 결산 3개월 전 합병과 분할 등, 경영상의 주요한 사항이 발생하면 다음해 반기실적 보고서를 적용해 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KT렌탈은 지난해 12월 1일 오토 리스사업 부문의 전문화 및 경영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오토 리스사업 부문을 분할했다.

하지만 KT렌탈은 아직 금융감독당국에 외부감사인 지정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실적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려면 1분기 실적검토가 선행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정상 지난달 말까지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KT렌탈이 3분기 실적을 반영해 심사청구를 하더라도 상장심사 기간 2개월과 공모일정 등을 고려하면 연내 상장은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더불어 KT렌탈은 지난 2월 중순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설명회(PT)를 했지만, 2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주관사 선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장일정이 지연되는 것이 상장공모 방식에 대한 최대주주인 KT와 재무적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간의 입장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MBK는 지난 2010년 3월 K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업계 1위 렌터카 업체인 금호렌터카를 인수했다. 이후 2010년 4월 KT렌탈과 금호렌터카가 합병하면서, KT와 MBK는 KT렌탈 지분 58%, 42%씩 보유 중이다. 

MBK는 상장공모를 통한 구주매출 보다 최대주주인 KT를 상대로 지분 매각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MBK는 보유지분이 상당해 구주매출에 참여하더라도 여전히 오버행 이슈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KT렌탈의 경우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HMC투자증권으로 주관사 선정을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