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2.03.19 07:03:00
[이데일리 박지혜 리포터] 짝짓기를 거부당한 파리가 술로 마음을 달랜다?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15일(현지시각) 연구결과를 통해 짝짓기를 실패한 과일파리가 술로 보상받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과학자들은 수컷 파리들이 짝짓기에 거듭 실패하면 알코올을 찾는데, 그 이유는 파리의 보상 시스템에 작용하는 뇌 화학물질 `뉴로펩타이드 F(NPF)` 수치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짝짓기 경험이 없는 수컷 파리들을 경험이 없는 암컷 또는 방금 짝짓기를 마친 암컷들과 같은 공간에 놓아 두는 실험을 했다. 그리고 파리들에게 일상적인 먹이와 15%의 알코올이 함유된 먹이를 제공했다.
그 결과, 짝짓기를 한 파리들은 알코올 성분이 든 먹이를 거의 먹지 않은 반면 계속 암컷에게 거부당한 파리들은 제 몸의 두 배나 되는 알코올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짝짓기에 성공한 파리는 그 보상효과로 NPF 수치가 높아졌고, 짝짓기에 굶주린 수컷 파리들의 NPF는 낮아져 보상 중추를 활성화시킬 외부적 수단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리의 NPF 수치는 먹이 섭취, 짝짓기 등 진화적인 행동을 할 때 올라가지만 알코올과 같은 외부 요인에 따라서도 상승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 사람의 뇌에도 이와 비슷한 뉴로펩타이드 Y(NPY)가 있어 음식이나 알코올 섭취와 같은 보상 관련 행동에 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