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by김동욱 기자
2011.11.09 08:00:00

실내 자전거 주차장-호텔식 뷔페 아침식사 등
입주민 만족도 높이는 이색서비스 인기

▲ 포스코건설의 '부산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에 들어선 스카이라운지.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인천 계양동에 사는 주부 김혜영(38)씨는 매일 점심 때쯤이면 일곱살 배기 딸 아이와 함께 아파트 놀이터로 향한다. 놀이터에 주부 전용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이가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안심하고 지켜보면서, 같은 또래의 이웃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곤 한다. 가끔은 아파트 최상층에 마련된 스카이라운지에서 함께 식사도 즐긴다.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차별화된 단지 및 입주 서비스로 불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브랜드 가치와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경쟁이 다양화해지고 있는 것. 체력단련과 교육ㆍ수다방 시설은 기본이고 입주자들의 아침식사 제공과 리조트 이용권까지 진화하고 있다.
 
동부건설이 인천 계양구에 분양 중인 ‘계양 센트레빌 2차’단지는 ‘자전거 건강 단지’로 지어질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자전거 2700대를 보관할 수 있는 실내 전용 주차장이 들어선다. ‘계양 센트레빌’ 단지가 1425가구이므로 한 가구당 거의 두 대꼴로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셈이다.
 
또 국내 최초로 자전거 전용 편의시설인 바이크스테이션도 설치된다. 자전거 세차ㆍ정비시설은 물론, 체지방ㆍ신장ㆍ혈압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건강검진실, 이웃들과의 교류를 위한 휴게실로 구성된 종합 웰빙 공간이다.
 
단지 옥상에는 경인 아라뱃길을 관람할 수 있는 스카이 카페는 입주민들이 별도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운하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특화 시설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건설이 12월에 인천 송도에 분양할 ‘송도 더샵 그린워크’에는 실내 놀이터와 대저택에서나 볼 법한 야외 어린이 수영장이 들어선다.
 
▲ 대구수성 SK리더스뷰 입주민들이 아침식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함께 모여 아침식사를 하도록 추진한 서비스는 전국적으로 보기 드물다.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SK리더스뷰’입주민들은 이달부터 한달에 12만원을 내고 호텔식 아침식사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SK그룹의 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후니드가 요리를 맡았고, 메뉴는 한식 뷔페(1일 다섯가지 반찬)를 중심으로 토스트와 시리얼, 샐러드, 에그프라이, 과일 등 디저트 메뉴도 준비한다. 이달에는 신청자가 늘어 매일 80여명이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김포 풍무5지구에서 분양중인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 입주자들에게 한화리조트 이용권을 입주일로부터 2년 동안 제공해 전국 한화리조트 및 부대시설을 회원가로 이용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처럼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위한 건설업계의 노력은 주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기영 동부건설 부장은 “이제는 아파트에도 문화가 필요한 시대”라며 “커뮤니티 시설은 주거 만족도를 넓힐 수 있는 방향으로 점점 더 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