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LED 스마트폰 급증하는 `3가지 이유`

by조태현 기자
2011.07.20 08:50:23

디스플레이서치 "3Q AMOLED 점유율 15.2% 전망"
SMD 캐퍼 확대·가격 하락·스마트폰社 필요성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AMOLED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10.1%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3.7%에 비해 6.4%포인트나 성장한 것이다.



3분기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5.5세대 공장의 양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AMOLED의 점유율이 15.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분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출하되는 휴대폰 수량을 약 3억대(스마트폰 포함)로 봤을 때 3분기에 AMOLED가 탑재된 휴대폰은 약 15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분기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을 1억대 정도로 추산한다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중 다수에 AMOLED 패널이 탑재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AMOLED는 삼성전자(005930)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됐다.

AMOLED 시장이 확대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AMOLED를 생산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생산 캐퍼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글로벌 AMOLED 시장 점유율은 98%에 달한다. 사실상 독점적 공급자인 셈이다.

  지금까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3.5세대 공장에서 AMOLED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물량이 부족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도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S 출시 후 6개월가량이 지났을 때 "AMOLED 물량 부족으로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아쉬워하기도 했었다. 팬택과 대만 HTC 등은 AM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제품 출시를 중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5.5세대 공장에서 계획보다 이르게 AMOLED 패널이 생산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해결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AMOLED 시장 확대의 최대 걸림돌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공급 능력 부족이었다"며 "이러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만큼 AMOLED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AMOLED 패널 가격 하락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4.3인치 AMOLED 패널 가격은 현재 애플 아이폰 4의 3.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보다 1.2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양산에 들어가면 가격은 하락할 전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 추가 양산에 돌입하게 되면 AMOLED 패널 가격도 더욱 내려가게 될 것"이라며 "가격 하락에 따라 애플과 경쟁하는 프리미엄급 제품군에서 AMOLED 채용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요인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의 제품 차별화와 맥을 같이 한다. 애플과 경쟁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대부분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문제는 같은 OS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제품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점. 이에 따라 주요 제조사는 제품에 탑재되는 하드웨어를 강화하는 추세다.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 하드웨어는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정도다. 이런 이유로 고급 사양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