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10.06.16 04:24:12
신현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기자회견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신선호 대사는 15일(현지시간)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유엔이 북한을 비난하면, 북한 군부가 보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신선호 대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리가 우리를 자극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안보리가 북한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한국의 일방적인 조사 결과만으로 천안함 사건을 토론하는 것은 유엔 헌장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신 대사는 특히 "안보리가 우리에게 반하고, 우리를 비난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어떠한 자료라도 발표한다면, (외교관인) 나로서는 아무 것도 못하겠지만, 우리 군이 후속 조치를 수행할 것"이라며 북한 군부의 보복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또 미국과 한국은 올해 양국의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서로 공모를 해 `웃기는 이야기`를 날조했다고 주장했다. 즉, 천안함 침몰이 한국의 6·2지방선거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용이라는 것이다.
신 대사는 특히 한국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도 날조된 것이고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선거에서 북풍을 일으키려 했지만, 오히려 역풍으로 여당이 패배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은 일본에서 미군의 오키나와 주둔 연장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무기판매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고, 전시작전권 이양을 지연시킬 목적으로 천안함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신 대사는 일본의 경우 미군의 오키나와 주둔이 연장됐고, 진보적인 하토야마 정권의 퇴진도 유도한 만큼 한 개의 돌(천안함 침몰 사건)로 두 마리의 새를 잡는 효과를 얻었다까지 설명했다.
한편 신 대사는 전날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북한이 어떠한 책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남한 당국이 숨길 것이 없다면, 북한의 검열단 파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