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2010)올브라이트에 길을 묻다

by이정훈 기자
2010.06.08 06:00:00

오늘(8일) 오후 2시 개막식..대통령·국무총리 등 축사
올브라이트 기조연설..천안함·G20 등 해법 제시 기대
버킨쇼·후지모토 기업전략 `한수`..LG·두산 사례발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천안함 사태로 다시 떠오른 북한 리스크가 결국 한반도를 화약고로 몰아넣을 것인가. 남유럽발 재정불안이 막 싹을 틔운 세계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어 제2의 경제위기를 불러올 것인가.

▲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무장관
대내외적으로 불안함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제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질서와 경제·금융 규범을 마련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할 대한민국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처럼 안갯속에 놓여있는 우리의 주변환경 하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어떤 미래 전략을 취해야할지 명쾌한 통찰이 아쉬운 상황이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가 창간 열 돌을 맞아 서울 신라호텔에서 `G20체제, 한국의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세계전략포럼(World Strategy Forum) 2010`이 오늘(8일) 오후 2시 그 막을 올린다.

포럼 첫날 기조연설에 나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이런 우리가 처한 상황에 뛰어난 식견과 통찰력있는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체코 태생의 미국 외교 전문가로, 빌 클린턴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993년 UN대사직을 맡으면서 공식적인 외교관 커리어를 시작했다. UN대사 재직중 르완다 대학살과 후세인 치하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 심각한 국제 이슈를 다루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997년에는 여성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에 취임하며 미국 역사상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으로 기록됐다. 보스니아 전쟁에 이은 코소보 전쟁 등 발칸반도 분쟁 해결에 깊숙이 개입했다. 북한 미사일 위기가 진행중이던 2000년에는 미국 국무장관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독사같다"는 비난을 받았을 때는 뱀 모양의 브로치를 달아 맞서고, 북한이나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독수리, 성조기 브로치로 미국의 힘을 과시하는 등 이른바 `브로치 외교`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것으로 드러난 지금 올브라이트는 어떤 브로치를 달고 기조연설을 할 것인지, 깊고 넓은 경험에서 우러나올 그녀의 시의적절한 혜안에 특히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올브라이트의 기조연설이 끝나면 한반도 주변정세와 외교문제에 정통한 이태식 전 주미대사가 대담자로 나서 그녀의 통찰력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후 3시45분부터 열리는 제1세션에서는 줄리안 버킨쇼 런던비즈니스스쿨 전략국제경영학 교수가 `변화하는 세계경영 환경, 기업들은 어떤 성장전략을 취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세계적 `경영구루`로 꼽히는 버킨쇼 교수는 기업혁신 전도사답게 `경영이 중요한 것이고, 경영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또 강연 직후 국내 기업들 가운데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꼽히는 LG와 두산그룹의 사례발표도 이어져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금융위기로 다시금 그 중요성을 조명받은 제조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 `모노즈쿠리`론으로 유명한 후지모토 다카히로 도쿄대 제조업 경영연구센터 소장이 나서 `세계 제조업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다카히로 소장은 높은 기술력과 짜임새있는 조직력을 통해 진입장벽이 높은 제조업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모노즈쿠리의 전통을 한국도 본받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도요타의 대량 리콜사태에서 보듯이 "왜 이렇게 강력한 모노즈쿠리 전통을 가진 일본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는가"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한편 이날 포럼 개막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공식적인 개막식이 30분간 성대히 열린다.

이명박 대통령의 개막 축사를 어윤대 국가브랜드관리위원장이 대독하고 정운찬 국무총리가 참석해 치사를 할 계획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축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다.

이날 개막행사에는 장태평 농수산부 장관과 임태희 노동부 장관, 안현호 지식경제부 차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차관, 손인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관료와 박용만 (주)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재계 인사,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등 금융권 인사 등이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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