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15弗대로 급락..`공급 재개+달러 강세`

by전설리 기자
2008.04.30 04:56:42

경제지표 부진→수요감소 전망
美 원유재고 2주 연속 증가 예상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국제 유가가 북해 송유관 재개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12달러(2.6%) 급락한 115.63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전날 한때 119.93달러까지 치솟아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던 유가는 4주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스코틀랜드 그레인지마우스의 정유공장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폐쇄됐던 북해 포티스 송유관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수급 차질 우려가 잦아들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에 따라 달러도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가 하락의 배경이 됐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5541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달 3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및 소비 지표의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과 지난 주 미국 원유재고가 2주 연속 늘어났을 것이라는 관측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0대 대도시 집값은 사상최대 하락폭으로 떨어졌고, 소비심리는 5년래 최저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어 경기후퇴(recession) 우려를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