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상승 전환..주택지표 `호재`

by김기성 기자
2006.11.29 01:04:37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8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타고 있다. 다우 지수는 장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했다. 나스닥 지수도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같은 분위기 반전은 월가 예상치를 웃돈 주택 판매 지표 발표와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내구재 주문과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오랜만에 전해진 주택 경제 지표 호조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오전 11시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128.44로 전일대비 6.73포인트(0.06%) 상승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6포인트(0.01%) 내린 2405.66을 기록중이다.

국제 유가는 이틀째 상승세다. 미국의 기온이 평년 수준을 밑돌아 난방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전 10시9분 현재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50센트 오른 60.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엿새째 하락세다. 오전 10시3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151달러로 전일대비 0.18센트 상승했다.

반면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선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01265엔 상승한 116.2150엔을 기록중이다.

뉴욕 주식시장은 이날 12시30분 미국 경제와 통화 정책에 대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월 기존 주택 판매 8개월만에 증가

10월 기존 주택 판매가 판매 가격 하락에 힘입어 지난 2월 이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은 10월 기존 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0.5% 증가한 연율 624만채(계절 조정)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전월의 621만채(수정치) 보다 줄어든 615만채를 예상했었다.

기존 주택 판매의 중간 가격은 전년대비 3.5%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택 판매 가격이 석달 연속 떨어지기는 NAR이 기존 주택 판매의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1968년 이후 38년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가격 하락이 주택 판매를 서서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레러는 "가격 하락은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기존 주택 재고는 1.9% 증가한 385만4000채를 기록했다. 10월 판매의 7.4개월치로 지난 1993년 4월 이후 최대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부 지역의 판매는 6.4% 늘었고, 중서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북동부와 남부는 각각 2.9%와 1.2% 떨어졌다.



단독 주택 판매는 1.3% 증가한 55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로는 11% 감소했다. 중간 판매 가격은 3.4% 떨어진 22만1300만달러에 달했다.

콘도 판매는 4.8% 감소한 77만8000채를 기록했다. 중간 판매 가격은 5.3% 하락한 21만4300달러로 집계됐다.

◇소비자신뢰지수 두달 연속 하락..내구재 주문 6년래 최대 하락

그러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두달 연속 하락했다.

민간 경제연구그룹인 컨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105.1에서 102.9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 지표는 지난 9월 105.9를 기록한 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두달 연속 떨어지기는 허리케인이 걸프만을 강타했던 지난해 9월과 10월 이후 처음이다.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06.4를 밑도는 것이다. 월가는 유가 하락과 중간 선거 종료로 인해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에상했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단기 소비 예측의 바로미터인 현재 상황 지수는 전월의 125.1에서 123.6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다.

향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전월의 27.9%에서 26.5%로 낮아진 반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16.8%로 같았다.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는 다소 악화됐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21.8%에서 22.4%로 증가했다.

기대 지수는 91.9에서 89.2로 뒷걸음질쳤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4.9%에서 4.7%로 떨어져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내구재 주문도 6년래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10월 내구재 주문이 항공기 신규 주문 감소 등으로 전월의 8.7% 증가에서 8.3% 감소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00년7월 이후 최대 하락률로 월가 예상치인 4.8% 감소를 큰 폭으로 밑도는 것이다.

특히 민간 항공기 신규 주문이 44.5% 감소했다. 이로 인해 운송 장비 주문이 21.7%나 줄었다.

전기전자, 방위, 가공 금속 등의 수요도 감소했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10월 내구재 주문은 1.7% 하락했다.

생산 장비 등 근원 자본재 주문도 5.1% 급감하며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잉 애플 `상승`..팜 노키아 `하락`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BA)은 독일의 저가 항공사인 에어 베를린이 60대 이상의 비행기를 주문할 것이라는 소식에 0.7% 오르며 다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AAPL)도 UBS증권의 목표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2.%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UBS증권은 애플의 목표 주가를 주당 95달러에서 108달러로 올렸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NOK)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성장 둔화를 반영, 향후 2년간 영업 마진 감소가 예상된다는 발표로 1.6% 떨어졌다.

휴대용 개인정보단말기 제조업체인 팜(PALM)은 `트레오 750` 출시 지연으로 이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7.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