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집값 상승률 7년 최저..부동산 둔화 가속

by하정민 기자
2006.09.06 02:07:37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미국의 2분기 주택 가격 상승폭이 7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부동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는 5일(현지시간) 2분기 주택 가격이 연율 4.7% 올랐고, 전년동기비로는 10.6% 상승했다고 밝혔다. 1999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2분기 주택 가격은 전분기 대비로도 1.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1분기 주택 가격은 연율로는 8.8% 올랐고, 전년동기비로는 12.8% 상승한 바 있다.

2분기 주택 가격의 연율 상승률은 소비재와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 증가율 4.4%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OFHEO는 지적했다. 집값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할 경우 조만간 실질적으로는 집값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그간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에서 주택 가격 상승률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애리조나의 경우 지난해 집값이 24% 급등했지만 2분기 상승률은 연율 11.8%에 그쳤다. 지난해 21.3% 올랐던 플로리다도 2분기에 불과 10%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집값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집값이 1% 올랐던 미시간의 경우 2분기에 연율 3.6% 하락했다.

미시간 외에도 매사추세츠, 메인, 오하이오, 인디애나 등에서도 2분기 집값 하락이 나타났다고 OFHEO는 밝혔다.

OFHEO는 2년간 이어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과 주택 재고 증가 등이 집값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OFHEO의 제임스 록하트 이사는 "2분기 주택 가격상승률은 부동산 시장의 냉각 정도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