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성 기자
2004.04.11 10:43:43
실시간 현금융통 검색시스템 구축..3월 한달 4700명 적발
연간 2100억원 부실방지 효과 기대
[edaily 김기성기자] LG카드(대표 박해춘 www.lgcard.com)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카드깡(현금융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실시간 현금융통 검색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LG카드(032710)는 지난 2월말 이 시스템을 개발해 3월 한달 동안 운영한 결과, 카드깡 회원 4700명을 적발해 170억원 정도의 부실을 예방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카드깡 방지 시스템이 현금융통이 발생한 후 회원 및 가맹점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는 사후관리 방식이라면 이번 시스템은 데이터의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카드깡 의심 거래의 발생과 동시에 회원과 가맹점에 대해 각각 조사를 진행, 적발하는 실시간 리스크 관리시스템이라는 게 특징이다.
적발된 회원은 은행연합회에 최장 12년간 신용거래시 불이익을 받는 금융질서 문란자로 등록, 회원퇴출·한도하향·요주의관리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적발 가맹점 역시 금융질서 문란자로 등록돼 가맹점 해지, 대금지급 보류 등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받게 된다. 또 불법사실이 확인된 카드깡 가맹점 내역은 경찰 및 국세청 등에 통보된다.
LG카드가 이번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카드깡 이용회원의 대부분이 일정기간이 지나면 연체회원으로 전락해 카드사의 부실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LG카드가 지난 2002년1월 한달 동안 카드깡을 이용한 회원 1만6926명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현재 87.3%인 1만4769명이 대손상각, 채권매각, 퇴출, 연체 등으로 부실화됐고, 8.4%인 1422명은 한도가 하향되는 등 부실이 진행중이다. 반면 정상 회원은 4.3%인 735명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카드깡을 이용하는 회원은 현금융통 업자에게 15~30%의 높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카드깡을 이용하면 대부분 카드깡을 통한 돌려막기를 하게 되고, 결국은 금액이 커진 후 연체로 이어져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LG카드 관계자는 “시스템 가동으로 최소 연간 2100억원의 부실 방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LG카드로는 카드깡이 불가능하다`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