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호식 기자
2002.03.31 10:56:57
[edaily 박호식기자] 3월 코스닥시장은 전월대비 14.02포인트(17.81%)가 상승한 92.73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거래소시장 대비 부진했다는 점이 부각되고 외국인도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9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지수를 의식한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를 팔아 지수상승을 억제했다. 코스닥시장은 월봉상으로 지난해 10월이후 6개월 연속 양봉을 기록했고 주봉상으로는 7주만에 음봉을 나타냈다. 반면 개인이 월 후반 2주에 걸쳐 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했다.
4월 코스닥시장은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살아있으나 월초에는 지수상승 및 수급상의 부담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인 상승추세 지속
김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경기회복 단계로 볼때 5부 능선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수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반도체는 사이클상 이제 바닥국면에 진입했고 기관의 주식보유 비중이 낮은 수준에 있어 주식매입이 초기단계이며 기업들의 이익대비 주가수준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증시가 속도조절은 하겠지만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를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광 LG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코스닥시장의 주변여건은 악재보다 호재요인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요인은 수출경기 회복에 따른 경기상승국면 진입, 미국기업 실적개선 및 미 증시의 상승 가능성, 월드컵 개최를 앞둔 심리적 호재,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 등이다"고 설명했다.
◇지수상승·수급부담 단기조정 가능성
현재 코스닥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많이 올랐다"는 것. 김학균 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일부 중소형주의 추세붕괴가 나타나고 있다"며 "예탁금 증가 둔화, 외국인 매도, LG카드 자금 집중, 미수금 증가 등 단기적으로 수급상 불일치(미스매칭)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성 부국증권 연구원도 "조정다운 조정 없이 이어진 지수상승 부담과 과다한 미수금, 검찰의 벤처비리 관련 기획수사 등으로 코스닥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단기과열권 진입에 대한 우려와 일부 벤처기업의 불공정거래 문제로 투자심리 약화와 함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는 살아있지만 어떤 속도, 어떤 경로를 거쳐 상승할 것인가가 문제"라며 "국내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가시화되겠지만 이는 1분기 지수 및 종목별 주가상승을 확인하고 사후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지수가 조정없이 93~94포인트대를 돌파했으면 이격도 등 심리적인 지표 등 기술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매물소화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여유자금이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이뤄져 4월도 100P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4월 투자전략
단기적인 지수상승과 미수금 증가 등 일시적인 수급부담으로 단기조정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기에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월초반 코스닥시장은 "조정받으면 사고 오르면 파는 가격논리"에 의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김학균 신한증권 연구원은 "예탁금이나 미수금 상황을 반영하면 일단 조정쪽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다"며 "매수기반 확충을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새롭게 투자해 이익을 내기보다 기존에 투자한 것에 대해 일정부분 현금화하면서 수익률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상승흐름이 둔화될 것"이라며 "실적 위주의 개별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1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개별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확대관련주에 대한 점검도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4월에는 그동안 환율과 구조조정이 시장의 부담요인이었다면 앞으로는 국제유가와 정치불안이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며 "경기선행지수 등이 긍정적이고 4월부터는 기업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호재는 내부에, 악재는 외부에 있어 시장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종목별로는 가격요인에 따라 선순환과정을 거칠 것이며 휴맥스, 삼영과 같은 수출관련주, TFT-LCD 등 반도체장비, 액토즈 정소프트 등 내수 중저가 등이 관심대상이다"며 "다만 경기가 회복단계에 있더라도 기술주는 실적확인이 필요하며 4월에도 내수소비주가 시장을 끌고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약화로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기술주들의 예비실적 발표 등으로 3D관련주를 중심으로 I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내 중소형 기술주의 시장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광 LG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스닥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뚜렷히 나타나는 업종과 종목중심의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TFT-LCD, 위성방송 등 선진형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 홈쇼핑 및 인터넷상거래 업종에 대한 관심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번주 증시관련 주요일정
4월1일 미국 3월 ISM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의 ISM제조업지수는 국내 증시에 선행지표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2일에는 미국의 3월 자동차판매대수와 2월공장주문 증가율이 발표된다.
3일에는 미국의 3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4일에는 한국 3월 수출 및 수입증가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5일에는 미국의 3월 실업률, 7일에는 한국의 3월외환보유고 증가율과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