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감소' 전환…47억달러 줄어든 4253억달러
by하상렬 기자
2023.03.06 06:00:00
한은, 2월말 외환보유액 4252억9000만달러
2월중 달러인덱스 2.3%↑…기타통화 절하 등 영향
1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9위 유지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47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첫 감소세이다. 달러화 강세에 따라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3년 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46억8000만달러 감소한 425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4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이는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등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월 중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2.2% 내렸고 엔화는 4.2% 감소했다.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는 각각 2.3%, 4.4% 떨어졌다.
외환보유액 중 예치금이 가장 크게 줄었다. 한달 만에 74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9%에서 6.3%로 줄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한달 사이 30억7000만달러 늘어난 374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 내 비중은 86.4%에서 88.1%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2월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면서 기타통화 보유액이 달러로 환산하다 보니 금액이 줄었다”며 “예수금의 경우 은행 지급준비금(지준) 변동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1월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