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과 간이침대, 그리고 40시간[통실호외]

by송주오 기자
2022.09.17 06:00:00

제11호 태풍 ''힌남노'' 접근 때 집무실서 숙식
수석들도 간이침대 비치하고 24시간 대응 체제
文정부 초대 대변인 박수현 "흠 잡을 데 없다" 평가
힌남도 대응 이후 여론조사서도 반등세 확연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대응 이후 싸늘했던 민심이 돌아오고 있는 추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한 아파트를 방문, 주차장 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힌남노 대응은 정치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 정부 인사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대변인과 마지막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전 수석이 지난 1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힌남노’ 태풍 대응을 아주 흠잡을 데 없이 잘했다고 평가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힌남노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대통령은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접근하던 5일 오전부터 6일 밤 12시를 넘기면서까지 40시간가량 연속 근무했다. 잠시 사저에서 휴식을 취한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태풍 피해상황 긴급점검 국무회의 후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과 피해가족을 위로했다.

당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실은 간이침대를 들여놓으며 철야 업무를 각오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잠 못 드는 밤’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윤 대통령도 집무실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만큼 간이침대를 활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야말로 24시간 업무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40시간 동안 수차례 회의를 주재하고, 수차례 통화로 현장상황을 보고받고 긴급지시를 내렸다. 특히 윤 대통령은 포항 지하철 참사를 실시간으로 보고 받으며 실종자 구조에 만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8월 말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인 집중호우의 부실 대응 논란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폭우 상황에도 사저로 퇴근한 후 전화 통화로 지시를 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집중호우에 이어 초강력 태풍 힌남노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그 결과 민심도 회복세에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6%포인트 오른 33%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4%포인트 내린 59%였고, ‘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등으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같은 조사에서 지난 7월 셋째 주 32%를 기록한 이후 직전 조사까지 24~28% 사이를 맴돌며 30%선을 밑돌았다..

하지만 지지층이 결집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67%)과 70대 이상(62%)에서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갤럽 측은 추석 전인 9월 첫째 주와 비교할 때도 이들에게서의 변화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