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중, 국제질서 뒤엎으려 해"…전략개념서 첫 거론

by김정남 기자
2022.06.30 02:03:47

나토, 정상회의 첫날 전략 개념 문서 채택
중국 첫 언급…"우리의 안보, 가치에 도전"
러시아 두고 "가장 심각하고 직접적 위협"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향후 10년 목표를 담은 ‘전략 개념’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했다. 사상 처음이다. 또 러시아를 직접적인 위협으로 표현했다.

(사진=AFP 제공)


나토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 첫날 공개한 전략 개념 문서를 통해 “중국은 정치, 경제, 군사 도구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면서 국제적인 입지를 키우고 힘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의 전략과 의도, 군비 증강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나토가 채택하는 전략 개념 문서는 나토가 처한 안보 도전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향후 10년 정치적, 군사적 우선순위 임무가 담긴 것이다. 나토가 전략 개념에서 중국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는 “중국의 명시적인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이 우리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한다”며 “중국은 주요 기술 부문과 산업 부문, 주요 인프라, 전략 자재, 공급망을 통제하려고 하고 우주, 사이버 공간, 해양 영역에서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뒤엎으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또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며 “국제질서를 약화하려는 양측의 시도는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반한다”고 했다.

나토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회원국들의 안보와 유럽과 대서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심각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우리의 파트너로 간주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어 “러시아는 강압, 전복, 침공, 영토 합병으로 영향력 입증과 지배권 확립을 추구한다”며 “핵 전력을 현대화하고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 양쪽에 쓸 수 있는 새롭고 파괴적인 운반 수단을 늘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토는 이날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환영한다고 밝힌 뒤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북한을 두고서는 “이란과 북한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며 “시리아, 북한, 러시아는 비국가 활동 세력과 함께 화학무기 사용에 의존해 왔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