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리 3만원 시대 오나..치킨값 가장 많이 올랐다
by이명철 기자
2022.06.12 08:58:16
외식물가지수 작년말대비 4.2% 상승…치킨 6.6%↑
짜장면·떡볶이·칼국수·짬뽕 등 5%대 상승, 국민 부담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소비자물가가 크게 뛰며 국민 부담을 키우고 있다. 외식 품목 중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치킨이 올해 들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짜장면, 떡볶이 등의 가격도 크게 상승하는 등 실생활에서 고물가 여파가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치킨 값이 3만원은 돼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작년 12월보다 4.2% 상승했다. 이는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3.4%)을 웃도는 상황이다.
외식 물가는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회복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39개 외식 품목 가격 중 가장 크게 오른 것은 치킨으로 올해 6.6% 상승했다. 이어 짜장면(6.3%), 떡볶이(6.0%), 칼국수(5.8%), 짬뽕(5.6%), 김밥(5.5%), 라면·커피(각 5.2%), 볶음밥(5.0%)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소주·맥주(각 4.9%), 스테이크(4.8%), 된장찌개 백반·해장국·탕수육(각 4.7%), 김치찌개 백반·햄버거(각 4.5%), 냉면·돈가스·피자·도시락(각 4.4%) 등도 4%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치킨의 경우 현재 BBQ, BHC, 교촌치킨, 네네치킨, 굽네치킨, 멕시카나, 또래오래, 지코바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한 마리당 1만6000~2만원 수준이다. 올해 들어 마리당 1000~2000원 정도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킨 가격이 오른 이유는 원재료인 닭고기, 튀김가루, 식용유 등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에 납품되는 10호 닭고기 평균 거래가격(염지비·절단비·포장비·부가가치세 등 미포함)은 지난달 3518원으로 작년 12월(2983원)대비 17.9% 올랐다. 식용유의 경우 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출국이 수출을 제한하면서 공급 대란 우려가 번지기도 했다.
정부도 외식 등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지속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든 부처는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관 분야 물가안정은 직접 책임진다는 자세로 총력을 다해 달라”며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등 각종 추경 및 민생대책 사업을 하루라도 빨리 체감토록 최대한 신속히 집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