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정수 기자
2022.01.10 01:10:00
LG에너지솔루션 등 역대 최대 규모 IPO 기대
작년 4분기 이후 하이일드 펀드 줄줄이 설정
"통상 공모펀드 설정 2개월 안팎 소요"
하이일드 펀드 특수 수요에 'BBB'급 회사채 발행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우량 등급 회사채뿐 아니라 비우량 등급의 회사채 발행도 준비가 한창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기업공개(IPO)가 다가오면서 공모주 우선 배정을 노리는 하이일드 펀드 운용사들이 비우량 등급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 펀드 설정 기간을 고려해 작년 말부터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하이일드 펀드 설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에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와중에도 BBB급 회사채 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오르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엔솔 상장으로 인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쏠림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얼라이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0월과 11월 에셋원자산운용, 12월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이 잇달아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를 설정했다. 공모 기준으로 작년 6월 BNK자산운용의 하이일드펀드 이후 설정 펀드가 없었으나 9월 이후 펀드 설정이 늘어났다.
지난 4일 기준으로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증권투자신탁’ 설정액이 2185억원 수준이며 ‘에셋원공모주하이일드리츠증권투자신탁’이 약 130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이어 ‘에셋원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3’이 600억원, ‘AB숏듀레이션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이 216억원 수준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올해도 공모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전망으로 인해 개인을 비롯한 법인의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공모펀드 설정이 2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4분기에 운용사들이 미리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장 1월에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25만7000~30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70조원을 웃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주가 변동성이 높겠지만 SK증권은 적정 시가총액을 100조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또 앞으로 상장 예정인 기업들의 예상 시가총액을 보면 카카오엔터 20조원, 현대엔지니어링과 SSG닷컴 7조원, 카카오모빌리티 6조원, 현대오일뱅크 5조원, SK원스토어 2조원으로 예상되고있다.
이에 따라 최근 1주일 새 하이일드 펀드로 323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현재 주요 판매채널을 통해 공모주 펀드에 대한 문의는 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이 가까워질수록 자금 유입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수요 예측일은 오는 11~12일이고 청약 예정일은 18~19일이다. 상장은 오는 27일로 예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