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거리에서는]단풍시즌·연휴 ‘10월 고비’…‘11월 위드코로나’ 틀어질까
by이용성 기자
2021.10.03 08:11:00
추석 연휴 이후 연일 2000명대 훌쩍
10월 연휴 등 모임 이동량 증가 전망
11월 ''위드코로나'' 앞두고 ''비상''
방역당국, "모임 자제 협조해달라" 당부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은 가운데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 동안 모임과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방역 당국이 공언한 ‘11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계획이 자칫 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지난 9월 30일 단풍으로 물든 설악산 전경.(사진=기상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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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2486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이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25일부터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3271명→2769명→2383명→2289명→2885명→2564명→2486명으로 꾸준히 2000명 이상 기록했다.
그러한 가운데 오는 10월 개천절 연휴와 한글날 연휴 등이 껴 있어 각종 모임과 이동량이 증가하고, 일부 단체가 연휴 기간 집회·시위를 하겠다고 밝힌 터라 확산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10월 연휴 동안 단풍놀이를 떠나는 행락객이 증가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기상청은 1일 설악산 대청봉 중청대피소 인근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설악산에 올해 첫 단풍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연휴 동안 서울 도심에서 신고된 집회·시위도 관건이다. 지난 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운 경찰의 엄정 대응 경고에도 기자회견을 잇달아 개최하면서 이를 제지한 경찰과 거센 충돌이 빚어졌다. 국민혁명당이 기자회견을 연 새문안교회와 서울 종로구 인의동 인근에서는 태극기를 손에 든 당 지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개천절 연휴 기간 중 집회신고는 28개 단체, 155건으로 파악됐다.
| 서울 광화문사거리 인근에 집회금지 안내문이 놓여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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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10월 연휴 기간 동안 고삐를 죄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신고된 집회에 대해 모두 금지 통보를 내리고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집회를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회는 자제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며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코로나19 폭증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집단면역을 형성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방역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 29일 “10월 연휴 기간과 가을 행락철을 앞두고 이동량 증가로 인한 감염 확산이 현실화될 가능성 또한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전국 교통요충지 17개소에 운영하고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애초 이달 30일에서 10월 말까지로 한 달간 연장 운영하는 등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1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체계를 2주간 연장하면서 “2주 후에는 방역상황과 접종률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11월에는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로 전환하도록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단계적 일상회복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