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독립" 비대면 체온계 식약처 승인받은 템퍼스
by강경래 기자
2021.09.01 05:00:00
신백규 대표, 실리콘화일 창업한 ''성공한 기업가''
템퍼스, 화합물 박막 방식 적외선센서 ''써모파일'' 주목
''코로나19 팬데믹''에 써모파일 700만개 이상 팔려
"써모파일 적용한 100% 국산기술 ''템피에어'' 기대&qu...
| 신백규 템퍼스 대표가 비대면 체온계 ‘템피에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템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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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센서와 함께 완제품을 100% 국산 기술로 만든 첫 비대면 체온계로 기록될 것입니다.”
서울테크노파크에서 만난 신백규 템퍼스 대표는 “30㎝ 거리 비대면 체온계 ‘템피에어’(Tempy.air)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이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백규 대표는 반도체 업계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성공한 기업가다. 그는 지난 2002년 이미지센서 업체 실리콘화일을 창업했다. 카메라에 들어가 필름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005930)와 일본 소니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장악한 분야였다. 실리콘화일은 200만·500만화소 등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 가장 앞선 이미지센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실리콘화일 매출액은 2005년 130억원에서 2006년 240억원, 2007년 700억원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이어 2008년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실리콘화일은 현재 SK하이닉스 자회사다. 이렇듯 창업에서 회수(엑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신 대표는 2014년 템퍼스에 최대주주이자 CEO(최고경영자)로 합류했다.
템퍼스가 주력하는 분야는 적외선 분광센서 소자인 ‘써모파일’이다. 신 대표는 “독일 하이만과 미국 암페놀, 일본 옴론, 벨기에 멜레시스 등 해외 업체들이 전 세계 써모파일 분야를 과점했다”며 “템퍼스는 이들 업체가 하는 실리콘 방식이 아닌, 실리콘 위에 특수한 화합물 박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템퍼스 써모파일이 해외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감도가 5배나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템퍼스는 써모파일을 비롯한 센서 관련 특허를 총 35개 확보했다. 신 대표는 서울테크노파크와 대전 카이스트에 써모파일 생산을 위한 팹(반도체 공장)을 갖추고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템퍼스 써모파일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발한 뒤 크게 주목을 받았다. 신 대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써모파일을 필수로 탑재해야 하는 비접촉 체온계와 비대면 체온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당시 국내에서 써모파일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템퍼스가 유일했다”며 “지난해 써모파일을 국내외에 700만개 이상 판매했다. 그 결과 2019년 당시 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127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3억원 올리면서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가정 등에서 쓰이는 비접촉 체온계도 상용화했다. 이지템과 협업해 만든 비접촉 체온계 ‘템피케이’(Tempy.K)는 지난해 이후 국내외에서 100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물론 템피케이에도 템퍼스 써모파일이 적용됐다.
신 대표는 이번 비대면 체온계 템피에어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건물 입구를 비롯해 학교, 상점 등에 쓰이는 비대면 체온계는 독일산 센서를 탑재한 중국산 제품이 대부분”이라며 “템퍼스는 체온측정어레이센서(TAS1919)를 처음 국산화했으며, 이를 적용한 템피에어는 센서부터 구동회로, 보정장비, 완제품까지 100% 독자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제품과 비교해 가격은 절반 이하에 불과하며, 크기 역시 절반 수준으로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비대면 체온계에 이어 비침습 혈당센서와 광학식 섬유분석센서, 광학식 냄새센서, 광학식 부패가스센서 등을 잇달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써모파일 기술을 활용한 4800화소 열화상센서 모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원천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기기와 환경기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템퍼스는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내년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 템퍼스 직원이 써모파일 웨이퍼(원판)를 보여주고 있다. (제공=템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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