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구루의 경고 "연준 돈풀기, 금융 전반 위태롭게 할 것"

by김정남 기자
2021.08.31 04:42:08

핌코 CEO 출신 모하메드 엘 에리언
"비둘기 연준, 경제 회복 저해할 것"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정책은 경제와 금융 전반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채권 구루’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3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오는 12월에서야 발표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시킹알파는 전했다. 그는 세계 최대 채권자산운용사 핌코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에리언은 그동안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협을 과소평가 하고 있다”며 정책 실기론을 제기해 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추후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비둘기 발언을 내놓자, 이를 더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에리언은 “시장은 이미 테이퍼링 일정이 더 늦어질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경제와 금융 안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연준의 과도한 완화책은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 인상 전망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경기 회복을 저해하고 장기적으로 포용 성장으로 전환에서 탈선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리언은 또 “델타 변이는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물가 급등을 동반한 경기 침체)을 초래할 수 있는 재료”라며 “파월 의장은 델타 변이를 두고 시장에 계속 유동성이 넘치게 하는 구실로 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정책 실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이 경제를 덮친) 1970년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부작용은) 매우 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