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걸린 손정우 처벌 광고…다음은?

by김소정 기자
2020.09.06 00:30:00

케도아웃,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손정우 처벌 광고
"한국의 부당함 세계에 알릴 것"...국회에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처리 촉구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더원’ 전광판에 걸린 케도아웃 광고 (사진=케도아웃)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걸린 광고 문구다.

타임스스퀘어 광고는 12명의 익명의 활동가가 만든 단체 ‘케도아웃(KEDO OUT)’이 기획했다. 케도아웃의 ‘케도(KEDO)’는 한국(KOREA)과 아동성애자(Pedophile)를 합친 단어다.

케도아웃은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의 미국 송환 불허결정이 난 7월 6일 설립됐다.

케도아웃은 “한국의 용납할 수 없는 처벌 기준과 취약한 법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한국의 현재 지위를 세계에 알리고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관심과 연대를 통해 변화를 가져오려고 한다”며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케도아웃은 설립 후 이튿날인 같은달 7일 트위터에 ‘PedophileKorea’, ‘Kedophiles’ 등의 해시태그 운동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타임스스퀘어 광고를 위해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크라운드펀딩을 통해 목표 금액(20000만원)의 454%인 총 9000만원을 모았다. 총 4586명이 모금에 동참했고 이들의 이름은 케도아웃 홈페이지에 기재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톰슨 로이터’ 전광판에 걸린 케도아웃 광고 (사진=케도아웃)
케도아웃은 지난달 타임스스퀘어 옥외 광고판 ‘The One’(더원), ‘Thomson reuters’(톰슨 로이터)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계약까지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광고판 업체들이 케도아웃의 메시지를 거부해서다.

반면 광고 송출에 적극적인 업체도 있었다. 케도아웃 관계자는 “저희가 대행사와 광고를 논의하고 있을 때 대행사 측에서 이 사건이 정말 현실에서 일어난 거냐고 경악했다”며 “대행사 측에서도 우리 광고를 송출하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케도아웃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광고를 한 이유는 ‘세계적인 관심’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동 성범죄는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세계적인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며 “한국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고 아동 성폭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우리는 홍보의 상징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광고를 게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고는 순조롭게 송출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더원과 톰슨로이터 전광판에는 손정우의 미국 송환 불허를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가 각각 15초, 30초씩 나갔다. 광고는 오는 6일까지 송출된다.

케도아웃 인스타그램 초기화면.


케도아웃의 다음 계획은 ‘손정우 법’(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국회 통과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손정우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과 관련해 대법원에 재항고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현재 단심제라 불복 절차가 없는 법원의 범죄인 인도심사결정에 대해 대법원에 재항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행일은 2019년 1월 1일로 소급해 손정우에 대한 대법원의 범죄인 인도심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1일 케도아웃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라. 성범죄를 방조하는 입법부는 반성하라. 수십만 개의 눈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