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③한화투자증권, 신용도 상향 ‘청신호’
by이명철 기자
2018.08.01 05:00:00
‘A’로 강등됐다가 최근 호실적…등급전망 ‘긍정적’ 상향
ELS 운용 위험 완화…전사업부문 실적 개선에 점유율↑
시장지위 유지·개선, 안정적 이익 창출시 신용등급 상향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이익창출력 개선으로 신용등급 상향 압력을 받고 있다. 2015~2016년 대규모 적자 시현으로 신용등급 강등을 겪었지만 다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용도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3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A)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2015~201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한지 2~3년만에 ‘A+’ 복귀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2016년 2월 경영진 교체 후 추진한 영업력 정상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결실을 맺었다는 게 신평사들의 분석이다.
주식매매 회전율 제한기준 완화를 비롯해 리테일 부문 각종 제한규정을 완화하는 등 영업력 정상화 노력이 이뤄졌다. 과거 적자 원인인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운용규모를 축소하고 자산운용 관련 시스템 정비와 인력 개편 등의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도 동반됐다.
여기에 각 사업부문별 실적 개선으로 전반 시장지위가 회복돼 작년 1분기부터 5개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등 이익 창출력 안정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2016년 마이너스(-) 2.3%를 기록했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0.7%로 반등했고 올해 1분기 1.5%까지 상승했다. 순영업수익도 2016년 -0.1%에서 지난해 2.3%로 개선됐다.
등급전망 상향 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ELS 운용 위험의 완화다. 리스크 관리와 운용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신규 발행 축소, 기발행 물량 상환으로 2조원에 달하던 자체헤지 ELS 익스포져는 작년말 5000억원으로 줄었다. 자체헤지 ELS 헤지 부담이 줄면서 자기매매와 운용부문 실적이 개선됐다.
리테일 영업체계 재정비와 조직 개편 이후 훼손됐던 리테일 영업 기반과 시장 지위를 회복하고 있다. 작년 순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12위다. 수탁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2015년말 1.8%, 3.2%에서 작년말 각각 2.4%(12위), 4.3%(7위)로 상승했고 IB부문 역시 부동산과 구조화금융 영업 강화로 시장점유율(3.09%, 9위)이 상승 추세다.
신평사들은 향후 자기매매손익 변동성 통제, 우발채무 부담 관리 등 위험관리능력의 개선을 바탕으로 시장 지위와 수익성 회복 기조를 유지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NICE신평은 회사 ROA가 0.3%를 지속 상회하고 시장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때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신평은 주요 사업부문의 시장지위가 유지·개선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지속할 경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