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김종인, 13일간 여정 '마침표'…"진짜야당 찍어 與심판"

by정다슬 기자
2016.04.13 00:03:17

동대문 신평화시장에서 처음과 끝잇는 마지막 유세
서울-부산 7번 왕복한 75세 노익장 ''과시''
경제심판론 강조…"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2일 저녁 서울 종로구 혜화역 앞에서 정세균 후보를 마지막으로 지원유세를 마친 뒤 비례대표 후보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고준혁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2일 4·13총선 공식선거운동 13일간의 여정을 동대문 신평화시장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이곳은 김 대표를 위시한 더민주가 지난달 31일 오전 0시를 기해 시작된 선거운동 첫 장소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 40분 신평화시장의 한 패션타운에서 더민주 후보자들과 모여 총선 마무리 유세를 했다. 김 대표는 “심판의 날이 내일로 다가왔다”며 “내일은 새누리당의 오만과 폭정을 심판하는 날이자, 지난 8년의 경제 실패를 심판하는 날이며 시들어가는 우리 경제를 살리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투표는 총알보다 더 강하다”며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투표하는 유권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에게는 그 무서운 총알이 있다. 그 총알을 써달라”고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정치를 무시하면 나쁜 정치인들에게 무시당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얼마나 오만한지,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는지, 국민 여러분들은 똑똑히 봤다. 여러분을 무시하는 그들을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끝으로 “그 심판을 우리 더민주를 통해 해달라”며 “후보도 정당도 진짜 야당기호 2번을 찍어서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3일 동안 서울, 충청, 전라, 제주 등을 오가며 총 123번의 유세를 했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50회를 서울에서 소화했다. 그만큼 3%포인트 미만의 경미한 차이로 승패가 엇갈릴 경합지역이 서울에 몰려있었다는 얘기다. 아울러 야권분열로 전통적 지역기반이었던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광주 5회, 전북 9회를 방문했다.

올해로 75세인 나이인 그가 이동한 거리만 13일간 4387.86km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부산 시청까지 직선거리(325㎞)를 일곱 번 넘게 왕복했다는 얘기이다. 김 대표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공식선거운동이 끝나는 13일 오전 0시 가까이 유세를 이어나갔다. 오후 10시께 선거운동을 마친 김무성 새누리당·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보다 훨씬 늦은 시각까지 선거활동을 한 셈이다.

김 대표는 마지막 후보 유세지역으로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를 선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린애들 밥그릇 문제 때문에 싸우다가 시장을 그만 둔 사람이 과연 대망을 꿈꿀 수 있겠느냐”며 오세훈(종로) 새누리당 후보를 정조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