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 '레드'로 연극무대 데뷔

by김미경 기자
2016.04.04 02:52:51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
가상인물 조수 켄 대화로 구성 ''2인극''
2011년 국내초연 후
평균 객석점유율 90% 이상 기록
로스코에 강신일·한명구
조수 켄 박정복과 번갈아 맡아

뮤지컬 배우 카이가 마크 로스코의 예술과 인생에 대한 서사를 담은 ‘레드’로 연극에 도전한다(사진=신시컴퍼니).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크로스오버 뮤지션이자 뮤지컬 배우 카이가 연극 ‘레드’로 생애 첫 연극에 도전한다. 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는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화가 마크 로스코와 가상인물 조수 켄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 카이는 조수 켄을 박정복과 번갈아 맡는다.

오는 6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르는 작품은 도도한 자의식에 사로잡혀 새로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구세대 마크 로스코와 그의 편협하고 닫힌 사상을 당돌하게 지목하며 변화를 종용하는 신세대 켄의 충돌을 그린다. 아버지와 아들, 두 세대 간의 이야기를 대변한다.



런던의 돈마웨어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2009년 런던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2010년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제 64회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주요 6개 부문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1년 국내 초연한 ‘레드’는 강신일과 강필석 두 실력파 배우의 열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정보석, 한명구, 한지상, 박은석, 박정복 등 개성 있는 연기자들이 2013년, 2015년 공연에 합류해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한 신시컴퍼니의 레퍼토리다.

올해 마크 로스코 역에는 배우 강신일과 한명구가 연기한다. 카이와 박정복이 조수 켄으로 관객과 만난다. 카이는 “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래를 배제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배우일까란 고민을 항상 해왔다”며 “연극을 통해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레드’란 훌륭한 작품을 만나 배우로서 더 단단해지고 굳건히 설 수 있는 힘을 얻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1년 국내 초연 뒤 올해로 네번째 시즌을 맞는 연극 ‘레드’ 출연진. 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강신일, 카이, 한명구, 박정복(사진=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