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6.03.07 02:50:3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9일부터 1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이는 알파고는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다. 2014년 구글이 4억달러(약 4844억원)에 인수한 인공지능 분야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했다.
알파고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쉽게 말해 컴퓨터가 과거 대국 사례를 분석하고, 다음 대국에 이를 응용하는 식이다. 과거 대국 사례(데이터)가 쌓일수록 알파고의 실력은 높아진다. 인간의 학습 행동과 유사하다.
구글은 알파고 외에도 사용자 맞춤형 검색 광고, 스팸메일 자동 차단 등 여러 지능화된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받는 분야가 자율주행자동차다.
구글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자율주행차 49대로 42만마일(약 67만6000km)을 시험주행했다. 도로 주행 중에 일어날 얘기치 못한 상황을 데이터로 축적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 도로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데이터로 처리하고 자율주행자동차가 학습하려면 단순한 데이터센터 이상의 서버가 필요하다. 바둑과는 또 다른 차원의 복잡한 과정이다. 구글은 이미 초당 3000TB(테라바이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데이터네트워크(SDN)를 갖추고 있다.
다른 자동차 회사나 IT업체들은 갖추지 못한 인프라다. 국내 지능정보기술(인공지능) 산업 진흥을 맡은 김광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 과장은 “축적된 데이터량이 곧 인공지능의 경쟁력이라고 본다면 (구글 같은) 선발주자와 후발주자 간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