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선전-中 회복'..현대기아차, 연말 반전 노린다

by이승현 기자
2015.10.20 00:43:39

9월 미국·유럽서 월별 최고실적..인도·브라질·국내서도 양호
신차투입 등으로 상반기 ''중국쇼크'' 벗어나..향후 판매증대 기대
820만대 목표달성 위해 총력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가 3·4분기 들어 미국과 유럽에서의 선전, 중국에서의 회복세 등을 바탕으로 연말 글로벌 판매 목표달성을 위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하반기 잇따른 신차 투입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적극적으로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월별 기준 최고실적을 거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미국시장에서 신형 투싼과 싼타페,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에 힘입어 총 11만3835대를 팔아 역대 9월 기준 최대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17.8% 늘어났다.

지난 9월 유럽에서는 전년보다 9.5% 늘어난 8만9478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신형 투싼과 현지전략형 모델인 i10 등의 호조로 역대 9월 최대기록인 4만955대를 팔았다.

기아차(000270)의 경우 지난 3분기에 총 9만5102대로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인도와 브라질에서의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현대차는 9월 인도 시장에서 전년 동기에 비해 21.3% 늘어난 4만3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선 현지 자동차 수요감소로 판매가 줄었지만 주력 모델인 HB20이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지난 9월 현대차(5만1954대)와 기아차(4만5010대) 판매가 각각 전년에 비해 8.7%와 16.6% 늘었다.



최대 관건은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량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다. 중국시장에선 아직 절대적 판매량이 예년수준에 미치지 못 하지만 2개월 연속 전월대비 반등세를 이어가며 2분기 ‘중국쇼크’에선 일단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중국시장에서 전월에 비해 14.2% 증가한 9만6154대를 판매하며 4개월간 지속된 전월대비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특히 9월에는 중국에서 13만3653대로 8월에 비해 39% 급증했다. 9월 판매실적은 전년에 비해 12.2% 적지만 월간판매 대수가 다시 10만대를 넘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구형모델들에 대한 과감한 가격인하와 함께 투싼과 스포티지, K5 등 신차 투입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여기에 최근 베이징현대기차와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부사장)를 교체하고 중국전략을 총괄하는 중국담당 사장에 김태윤 전 베이징현대기차 총경리를 임명하는 등 중국사업 진용을 완전히 새로 꾸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기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동기(588만5070대)보다 2.7%(15만7208대) 감소한 572만7862대이다.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는 820만대(현대차 505만대·기아차 315만대)이다.

현재의 미국 및 유럽시장 상승세와 중국시장 회복세를 이어가면 전통적으로 자동차시장 성수기인 연말에 큰 폭의 판매 확대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관건인 중국 시장에서의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에는 상반기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리라 기대된다”면서도 “중국 성장세 둔화와 현지업체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