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5.07.27 04:00:01
국정원 해킹 논란 진실은
#1 해킹 시도한 IP 5개.. 내국인 or 간첩
#2 복원한 RCS 로그파일에 타깃 정보 과연 있나
#3 '킨스텔' 구매한 라이선스는 과연 몇개냐
[이데일리 김현아 오희나 기자]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보안업체 해킹팀으로부터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진실공방이 한창이다.
여야는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국정원의 해킹 의혹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나,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는 국정원의 결백을 증명할 수도 민간인을 사찰한 범죄인으로 취급할 수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국정원이 자살한 직원 임모씨가 삭제한 해킹 프로그램 관련 데이터를 복구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위원장 안철수)를 출범시킨 뒤 국정원에 ‘무더기 자료 요청’을 했지만 자료 제출이 한 건도 없었던 데다 전문가가 뛰어들어도 로그파일 분석에 한 달 이상 걸리는 이유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황 중에서 다음의 3가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당이 검찰 고발 방침을 밝힌 ‘SK텔레콤 인터넷 주소(IP) 5개’가 열쇠가 될 수 있다. 이 IP들은 이탈리아 해킹팀 유출 자료에서 스파이웨어 감염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는데, 통신사가 부여하는 IP 주소의 특성 때문에 관심이다.
개인용 기기인 스마트폰은 기기마다 할당된 IP가 있고, 해당 통신사 망을 타고 일반 공중 인터넷망을 이용한다. 개인식별이 가능한 ‘통신자료’인 것이다. SK텔레콤이 야당에 제출하려면 법원 영장이 있어야 한다.
국내 보안기업 중 유일하게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는 “내국인인지, 간첩인지는 추가로 조사해야 하지만, 일단은 5개 모두 해킹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한다. 해당 스마트폰 IP에서 접속한 로그 중에는 러시아와 중국어가 섞인 것도 있었지만 모두 한국어 사이트인 것도 발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