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4.11.18 04:01:32
밸리언트, 인수시도 무산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미국의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간이 결국 다국적 제약회사 액타비스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이번 인수·합병(M&A) 금액은 올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액타비스는 앨러간을 현금과 주식 660억달러(한화 약 72조2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조건에 따르면 액타비스는 앨러간 주주들에게 주당 219달러의 현금 및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4일 주식시장 종가 대비 1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 최대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의 타임워너 인수 금액인 450억달러와 통신업체 AT&T의 디렉TV 인수 금액인 485억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최대 규모의 M&A 딜이 될 전망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캐피털IQ에 따르면 미국 제약업계 사상 세번째로 큰 규모이기도 하다.
이번 인수로 양사는 수십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양사 합병으로 최소 18억달러의 시너지가 창출되고, 17억달러의 연구·개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액타비스는 앞으로 12개월 내 두자릿 수의 이익 증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앨러간은 현 데이비드 피요트 최고경영자(CEO) 체제 하에서 연간 10%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록해왔다.
한편 액타비스의 앨러간 인수로 지난 4월부터 이어져 온 캐나다 제약회사 밸리언트의 M&A 시도는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밸리언트는 행동주의 투자자 윌리엄 애크먼과 함께 앨러간 인수시도를 펼쳤으나 앨러간은 이들이 제시한 530억달러의 인수대금이 너무 낮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거부한 바 있다.
마이클 피어슨 밸리언트 최고경영자(CEO)는 액타비스의 제시가격을 검토해 보겠지만 너무 비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앨러간에 주당 219달러 이상을 지급하는 데 대해 주주들에게 해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