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유럽 성장둔화 우려로 하락 마감(종합)

by김혜미 기자
2014.10.08 05:39:21

S&P, 8주래 최저치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7일(현지시간) 가파르게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깊어지면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8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일대비 1.60% 하락한 1만6719.39를 기록했다. 지수는 1.51% 내린 1935.10, 지수는 1.56% 하락한 4385.20에 마감됐다.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우려를 키웠다. 앞서 유럽 증시도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트레이더들은 증시 전반에서 매도세가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IMF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와 3.8%로 낮췄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올해 0.8%로 이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췄다.

IMF는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취약하고 하강 위험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종료)과 금리인상, 시장조정·자본비용 증가에 따른 투자 및 소비 감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유럽 등의 디플레이션 우려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이 전세계 경제의 유일한 성장 엔진이 될 수는 없다고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이 밝혔다.

루 장관은 피터슨 경제연구소에서 다른 나라들이 수요 부양을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과 구조적인 경제 개선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것이 장단기 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윈-윈 전략이라는 IMF의 의견을 지지한 것이다.

최근 달러 강세와 관련해 그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루 장관은 미국이 다른 나라를 돕기 위해 달러 강세를 용인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강한 달러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최근 위안화 개입이 둔화돼 왔다면서 중국은 통화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노동부는 8월 신규 구인건수가 484만건을 기록, 전월의 461만건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1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민간부문 구인건수가 23% 증가한 438만건을 기록한 데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구인건수는 23% 늘었다. 공공부문 구인건수는 전월 37만3000건보다 증가한 45만3000건을 나타냈다.

8월 실업자 수는 959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업자 수 1126만명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사직 및 해고 건수는 7월 463만명에서 444만명으로 감소했다.

한편 총 고용건수는 전월 493만건에서 464만명으로 줄었다. 고용 수준은 경기후퇴(recession) 시작 당시 500만명 수준이었다.



계속되는 저(低) 인플레이션이 내년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주장했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사우스다코타주 래피드 시티 연설에서 오는 2018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대로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미국 경제의 성장 및 고용창출 능력을 저해할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이는 내년 어느 시기이든지 관계없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밑돌 것이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따라서 내년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상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가장 비둘기파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FOMC 의결권을 갖고 있으나 내년에는 의결권이 없다.

유럽 증시도 이날 수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일대비 1.5% 하락, 지난 8월15일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DAX30 지수도 1.3% 밀려 지난 8월1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8bp 오른 2.34%를 기록했으며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 지수는 하락했다.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5.10달러 오른 1212.40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49달러 내린 88.85달러에 마감됐다.

종목별로는 알코아가 0.25% 하락했으며 아마존닷컴이 1.6% 내렸다. 소다스트림 인터내셔널은 실적전망치 하향으로 21.8% 급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5.9%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