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력사용 감축 '극약처방'..전기로 가동단축

by정태선 기자
2013.06.09 09:00:00

"수리일정 앞당겨..부생가스·LNG 발전은 증산"
38만 KW 확보,100만 가구 한달 사용 전력량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가 100만 가구가 한 달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사용량 감축방안을 내놨다.

포스코(005490)는 “사상 초유의 국가적 전력대란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 전력사용 피크시간대에 일부 전기로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공장(200만t)과 광양제철소 하이밀 공장(180만t),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 제강공장(120만t) 에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로는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요하지만, 한번 가동하면 10년이상 가동을 중단할 수 없는 용광로와 달리 여건에 따라 가동중단이 비교적 자유롭다.

포스코는 우선 스테인리스 공장과 하이밀공장의 가동률을 조절하고, 8월 피크시간대에는 조업을 최대한 단축해 13만kw의 전기사용량을 감축키로 했다.

포스코특수강은 2개인 전기로를 교차 가동하는 한편 수리일정을 10월에서 8월로 앞당겨 5만kw의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포항제철소는 전기강판과 후판공장의 수리일정을 10월에서 8월로 변경하고, 광양제철소는 일부 산소공장의 가동을 정지해 각각 2만kw 사용량을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 부생가스 발전설비 수리는 하반기 이후로 미루고, LNG복합발전은 최대한 가동해 6만kw의 전기를 추가공급키로 했다.

이 처럼 포스코가 사용량을 줄이고 자체 발전량을 늘려 확보할 수 있는 전력량은 모두 38만kw다. 한 달동안 1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이번에 멈춘 신월성 1호 원자력 발전기 발전능력의 절반에 달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피크시간대 수전량(受電量)을 50% 이상 줄여 한전에서 올해 산업계에 요구한 수전량 감축비율 최대 15%를 초과 달성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부족한 쇳물은 최근 준공한 세계 최대규모의 광양제철소 1용광로에서 충당,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보다 심각한 전력부족으로 핵심 산업설비까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극한적인 결정을 한 것”이라며 “포스코의 이런 조치가 산업체 전반으로 확산돼 전력대란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포스코는 전 계열사 사옥에 LED(발광다이오드)를 사용토록 권장하고, 건물외벽에 단열 필름을 부착해 전기사용량을 줄이는 한편 ‘걷기, 끄기, 줄이기, 모으기’를 강조하는 생활 속의 ‘그린워크 캠페인’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