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16개월래 최고..EU정상회의 관망

by이정훈 기자
2012.10.19 00:49:17

주요국지수 등락 엇갈려..스페인-伊 약세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8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나흘만에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중국 경제 반등 기대감에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한 관망세와 엇갈린 미국 경제지표, 유럽 기업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유럽 대표지수는 1년 4개월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0.22% 상승한 276.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만에 최고치였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가 0.15% 상승한 것을 비롯해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가 각각 0.59%, 0.16% 올랐다. 그러나 스페인 IBEX35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지수가 각각 0.40%, 0.31% 떨어졌다.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로 둔화됐지만, 경기 바닥 기대감이 커졌고 모간스탠리와 트래블러스, 버라이존 등 미국 대표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도 시장심리를 살려놓았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한 주만에 급반등하며 고용경기가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킨 것이 지수의 추가 상승세를 막았다. 또 이날 시작된 EU 정상회의에 대한 관망심리가 짙은 상황이었다.

미국과 달리 유럽 기업 실적은 부진했다. 세계 최대 페인트업체인 아크조노벨은 3분기에 24억유로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내며 4% 가까이 추락했다. 레미 코인트루도 2분기 실적 부진 탓에 6% 이상 급락했다. 경쟁업체인 디아지오와 퍼노드 리카드 등도 동반 하락했다.

스위스 대표 명품 시계 브랜드인 리치몬드그룹은 2년반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3.4% 하락했고, 경쟁사인 스와치그룹과 기타 명품업체인 버버리, LVMH 등도 동반 하락했다.